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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하는 베이비붐 세대] 실버산업 황금시장으로 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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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48조 규모… 의료·관광 등 발전 기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버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들이 이전 세대와는 달리 적극적인 소비활동을 함으로써 실버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들의 부실한 노후 대책 때문에 실버산업이 발전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저출산·고령사회 정책에 대한 중요사항을 심의하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해 국내 실버시장 규모가 2010년 43조9612억원에서 2020년 148조5969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들은 은퇴 이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위해 부동산시장보다 연금·보험 등 금융시장에 적극 투자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료·관광 산업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2006년 발표한 ‘국내 실버산업의 성장성 전망’ 연구보고서에서 2010∼20년 고령 친화 산업의 성장률이 연평균 12.9%로 전체 산업 평균 성장률(4.7%)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별로는 ▲요양(6.6%) ▲의료기기(12.1%) ▲정보(25.1%) ▲여가(13.7%) ▲금융(12.9%) ▲주택(10.9%) 등이 고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들이 이전 고령화 세대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소비활동을 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대진회계사무소 서현석 세무사는 “베이비붐 세대는 대부분 고졸 이상의 교육을 받았고 소비 수준도 부모 세대에 비해 훨씬 높다”며 “기존 고령자들과 다른 생활 가치관을 가진 이들이 씀씀이가 커서 실버 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의견도 적지 않다. LG경제연구원이 2009년 발간한 ‘시니어 시장의 불편한 진실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 연령층의 10%가 전체 순자산의 49%를 보유해 베이비붐 세대 안에서도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여유롭게 노후자금을 쓸 여력이 있는 베이비붐 세대들이 정작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특히 그동안 번 돈을 자녀 교육비와 주택 마련 등에 투자한 나머지 노후 대비가 부실하다. 이들 자산의 약 80%는 유동화가 쉽지 않은 부동산이다. 외환위기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단행된 기업 구조조정으로 젊은 나이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대부분 베이비붐 세대라는 사실도 실버산업의 부흥을 가로막는 요소다.

실버산업이 발달한 일본·미국과 비교해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50세 이상이 전체 개인 금융자산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의 경우 일본은 75%, 미국은 77%에 이른다. 반면 국내 50세 이상이 가지고 있는 금융자산은 전체 개인금융자산(2006년 1521조원)의 20%에 불과하다.

특별기획취재팀=염호상 팀장, 안용성·엄형준·조민중 기자 tams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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