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최강국 결정전인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렸던 지난 3월, 대한민국은 푸른 물결로 요동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의 신화를 쓰고 금메달을 따낸 한국 야구가 7개월 만에 WBC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감동을 선사한 것이다.
일본과 다섯 차례 명승부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언제든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저력을 세계에 뽐냈다. 순탄치 않았던 대표팀 구성 과정,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부상으로 3년 전 초대 WBC에서 달성했던 4강 진출조차 힘들어 보였지만 김인식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투혼을 발휘해 성적과 한국 야구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⑥ 프로야구 KIA , 12년만에 정상 복귀
KIA 타이거즈는 1980∼90년대를 거치며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군림했지만 1997년 이후 우승권과 멀어졌다. 그러나 올시즌 투·타 균형이 맞아들어가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후반기 파죽의 11연승을 달렸고 8월에는 20승4패를 기록해 월간 최다승 신기록을 세우며 신바람을 냈다. 이어 SK와의 한국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9회말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기적 같은 우승 드라마를 썼다. 12년 만에 정상에 복귀하며 통산 V10을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특히 KIA 돌풍에 힘입은 프로야구는 592만5285명의 관중이 들어와 1995년 달성한 역대 최다관중 기록(540만6374명)을 14년 만에 새로 쓰면서 600만 관중시대를 눈앞에 뒀다.
⑦ 추신수, 아시아선수 첫 20-20 달성
미국 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27)는 올시즌 3할 타율에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팀의 간판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20 달성은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타자로는 처음이며 클리블랜드 구단 109년 역사에서 8번째일 정도로 값진 기록이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전체에서도 20-20 고지를 밟은 선수는 단 4명에 불과하다.
추신수는 또 156경기에서 583타수 175안타로 정확히 타율 3할(0.300)을 때리면서 20홈런, 21도루, 86타점, 장타율 0.489, 출루율 0.39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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