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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탐욕에 파괴되는 아마존

입력 : 2009-12-15 22:08:05 수정 : 2009-12-15 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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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페셜 ‘아마존의 눈물’ 4부작 방영
‘지구의 허파’ 환경파괴 실태 생생히 전달
이번엔 아마존이다. 지난해 환경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로 큰 화제를 모았던 MBC 스페셜팀은 ‘지구의 눈물’ 시리즈 2탄 ‘아마존의 눈물’을 준비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 변화와 북극 생태계의 위험성을 경고한 전작과 마찬가지로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강 우림지역의 환경 파괴 실태를 생생하게 전한다. 18일 오후 10시55분 프롤로그 격인 ‘슬픈 열대 속으로’를 시작으로 다음 달 8일부터 4주간 같은 시간에 1부 ‘마지막 원시의 땅’, 2부 ‘낙원은 없다’, 3부 ‘불타는 아마존’, 4부 ‘300일간의 여정’을 방영한다.

◇360도 회전 가능한 항공촬영장비인 시네플렉스로 포착한 아마존강 유역의 모습.
MBC 제공
남미 아마존강 유역이 지구 전체 산소 공급량의 20%를 담당한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지난 30년간 목재 등 자원 채굴과 개발사업 등으로 강유역 우림 면적은 705만㎢에서 550만㎢으로 줄었다. 해마다 경기도 넓이만 한 우림이 줄어드는 셈이다. 지금 추세라면 50년 뒤 아마존의 80%가 사라진다. 벌써부터 아마존 우림 파괴의 후유증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아마존은 이미 산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더 많은 ‘녹색 지옥’이다. 2000년대 초반 2만명을 헤아렸던 아마존 인디오 수는 지금 기껏해야 1만2000명을 겨우 웃돈다.

원시 생물종은 더할 나위 없다. 7∼9월은 아마존의 건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만 되면 아마존 전역은 뿌연 연기에 휩싸인다. 아마존이 쇠고기와 콩 생산량 세계 2위, 수출량 1위국 브라질의 희생양으로 선택된 탓이다. 건조한 날씨로 인한 자연발화와 더불어 아마존 곳곳에서 목초지와 농토를 만들기 위한 방화가 잇따른다. 제작진이 고선명(HD) 카메라와 360도 회전이 가능한 항공촬영장비인 ‘시네플렉스’로 포착한 ‘불타는 아마존’은 신음을 넘어 절규에 가깝다.

탐욕이라는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아마존은 신비롭고 아름답고 숭고하기까지 하다. 제작진은 하늘과 땅, 바다에서 2개월간 집중 촬영한 아마존의 원초적 색깔과 광활한 아름다움은 물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체와 그들의 원시적 생명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정글의 법칙’에 따라 치열하게 살아가는 생명들의 원초적 이야기를 담았는데, 여기에는 우림 속 적은 물론 생존을 위해 같은 인간과 싸우는 과정에서 ‘환경난민’이 되어버린 인디오 7개 부족도 포함돼 있다.

특히 9개월간의 사전조사를 거쳐 300일간 싱구·자바리·빠라·로마이마 등 아마존 20여곳을 돌아다닌 스페셜 팀은 인류와의 접촉도 일절 없이 태곳적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아마존 인디오 ‘조에(Zoe)’족을 국내 방송 사상 처음으로 만나 그들의 삶의 방식을 전한다. 제작진은 ‘눈물’ 시리즈 2탄의 장소로 아마존을 택한 이유에 대해 “더 늦기 전에 아마존을 기록해야 했다”고 말한다. 애끓는 절망을 목도해야만 일말의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시대인 셈이다.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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