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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작가의 ‘한 줄 김밥통’에 담긴 조희숙씨의 구운채소 주먹밥. 사진작가 이종근 제공 |
‘행복한 새참, 도시락 전’에서 전통 상차림의 맛과 멋, 정성을 지켜나가면서 현대적 감각을 살린 그릇과 음식을 선보인다. 학교급식 등의 단체급식에서 드러나는 영양의 불균형과 비위생적이고 비문화적인 외식문화에 대한 대안으로 마련됐다.
전시는 건강한 식습관의 원형을 사찰음식에서 가져온 웰빙 도시락, 엄마의 정성이 듬뿍 담긴 우리 아이 도시락, 영양 만점 청소년 도시락, 편리하고 간편한 성인 도시락, 연회 음식을 새롭게 제안하는 단체 도시락, 감사의 마음을 담은 어른 선물 도시락, 즐거운 소풍을 위한 나들이 도시락 등 다양한 연령대와 상황을 고려해 구성했다.
21명의 공예가·조각가·디자이너가 전시에 참여한다. 군더더기 없이 찬합을 쌓을 수 있어 간소함의 미학을 보여주는 유기·청자·백자 찬합세트가 대표적이다. 한국인이 즐겨먹는 대표음식 김밥 한 줄을 온전히 담아서 다닐 수 있게 한 ‘한 줄 김밥통’(김선태), 각기 다른 취향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거대한 하나의 집을 이루는 아파트처럼 자신만의 도시락을 만들어 각 호에 넣을 수 있게 만든 ‘도시락아파트’(김보민),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만든 ‘소풍놀이’(주상현) 등 이색 도시락도 있다.
요리전문가 조희숙씨가 한국 전통음식 재료와 조리법을 바탕으로 도시락 메뉴를 선보이고, 선재 스님이 선보이는 ‘산사의 도시락’, 신경균·이영학 작가의 가족들이 작품에 직접 음식을 담아낸 ‘작가의 도시락’, ‘명사의 아침&선물 도시락’도 전시된다.
현대인의 의식주를 위한 전통의 현대화를 연구해온 재단법인 아름지기는 전시회를 열며 “이번에 새롭게 제안하는 건강한 도시락 문화는 음식물의 낭비와 허례가 많은 우리 음식문화의 현재를 되돌아보고 청빈하고 절제된 조상의 음식 문화를 이어가는 데 의의가 있다”며 “전통 음식 문화에 대한 여러 공예가와 디자이너의 고민과 제안을 통해 우리 그릇의 가능성과 미래도 엿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서울 안국동 아름지기 한옥에서 열리며 관람은 무료. (02)733-8374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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