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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 대신 꽃과 열매로 만든 리스를 걸면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앰비앤자 제공 |
발코니는 창고처럼 짐을 쌓아두는 공간으로 사용하기 쉽지만 잘만 활용하면 가을 느낌이 물씬 나게 꾸밀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다. 우선 발코니 바닥에 데코타일을 깔면 신발을 신지 않고 드나들 수 있는 하나의 독립된 공간이 된다. 데코타일은 마루에 비해 습기에 강해 뒤틀림이나 변형이 없어 발코니용으로 적합하다. 마루보다 제품 가격이나 시공비가 저렴한 편이어서 부담 없이 시공해볼 수 있다. 발코니는 좁은 공간이기에 솜씨 좋은 주부라면 직접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종합 인테리어 업체 지인(Z:IN)의 송현희 디자이너는 “낮은 좌탁과 방석을 이용해 좌식으로 꾸밀 경우 발코니처럼 좁은 공간에도 다실을 연출할 수 있다”며 “좁은 공간이기 때문에 과도한 장식은 피하고 여백의 미를 살리고, 가벼운 소재와 작은 크기의 현대적 디자인 가구를 배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가을철에는 발코니의 식물도 겨울을 날 수 있는 것으로 바꿔줘야 한다. 11월과 1월 사이에 꽃을 피우는 시클라멘, 햇빛과 온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잉글리시 아이비를 비롯해 향나무, 제라늄, 율마, 고무나무, 유카 등이 영상 5도 내외에서도 잘 버티는 식물들이다. 온도가 너무 떨어진다 싶으면 밤사이 신문지로 식물을 덮어 온도가 급격히 내려가는 걸 막아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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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한쪽에 미니 정원을 꾸밀 때 햇빛이 잘 드는 곳을 고르고 환기와 배수가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LG하우시스 제공 |
집안의 미니정원은 집안 분위기를 밝게 해줄 뿐 아니라 습도를 조절하고 공기를 정화해줘 건조한 가을 겨울철 건강에 좋다.
실내 미니정원을 꾸밀 때는 잎이 넓고 생명력이 강한 관엽식물이나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잘 자라는 다육식물이 적당하다. 집안 냄새 때문에 고민이 많다면 상쾌한 향이 나는 허브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화려한 화초류 중에서는 2∼3개월이 지나면 꽃과 잎이 말라버리는 것이 많다.
인테리어 소품 업체 앰비앤자(www.ambienza.com)의 김미숙 팀장은 “최근 가을철 운치를 더해주는 작은 단풍나무를 실내에서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작다고 해도 나무이니만큼 좁은 실내에서는 키우기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충분한 공간이 확보된 경우에 한해 키우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단풍나무가 너무 크다 싶으면 벤쿠버 제라늄을 추천한다. 작은 화분에 키울 수 있고, 잎사귀 모양이 단풍잎과 비슷해 가을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다. 햇빛을 충분히 비춰줘야 초록 잎이 붉게 물들기 때문에 창가 쪽에 두는 것이 좋다. 실내공간에서도 키울 수 있는 나무는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나 남대문 대도상가, 양재동 화훼공판장, 남서울 화훼공판장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거실, 침실 벽에 걸어두었던 액자 대신 솔잎, 솔방울, 국화, 감 등의 꽃과 열매로 만든 리스를 걸어두는 것도 가을 분위기를 내는 데 좋다. 리스는 대부분 조화를 이용해서 만들지만 뼈대 나뭇가지만 사서 그 위에 원하는 생화를 꽂아도 된다. 줄기 끝 쪽에 작은 물주머니를 채워놓으면 일주일 이상 싱싱한 생화 리스를 감상할 수 있다.
#어항·벽 천 활용해 습도조절을
가을과 겨울철 건조를 막기 위해 가습기를 많이 사용하지만,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다면 작은 어항을 들여놓는 게 좋다. 어항을 집안 한두 곳에 두고 가끔 물을 부어 높이를 조절해주면 미적 효과와 함께 습도 조절도 할 수 있다.
요즘은 실내에 자연 폭포를 연출하는 벽 천(물이 흐르는 벽)을 설치하는 집도 늘고 있다. 심신의 안정과 함께 실내의 습도를 올려준다. 거실이나 현관 입구 및 복도, 주방 등 다양한 공간에 설치할 수 있으며 시공 후 물의 습도와 온도, 양 조절을 할 수 있다.
집안에서 일 년 내내 습한 곳이 화장실인데, 화장실의 습한 공기가 실내의 건조한 공기와 만나 거실의 습도를 적당히 유지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관상 좋지 않기 때문에 화장실 문을 닫아놓고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화장실을 밝고 깨끗한 공간으로 변신시킨 후 화장실 문을 열어두면 좋다. 청결하게 정리한 후 작은 화분과 향초,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몇 권을 놓아두면 거실만큼 빛을 발하는 욕실을 만들 수 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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