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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성 허룽시 룽터우산에 위치한 발해시대 고분들 중 하나로 부부합장묘로 보이는 M12·13호 중 남편 묘인 M13호에서 출토된 금제관식은 고구려의 조우관을 계승한 공예품이다. 연합뉴스 |
지린성 문물고고연구소와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문물관리위원회 판공실은 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학술지 ‘고고(考古) 2009년 제6기’에 게재한 ‘발해 왕실묘장 발굴 간보’를 통해 2004∼05년 진행한 발해시대 고분 14기 발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25일 학계에 따르면 이들 발굴기관은 룽터우산 고분군 중 대형 돌방무덤(석실묘)인 M12와 M3호 묘에서 각각 효의황후(문왕의 부인)와 순목황후(발해 9대 간왕의 부인) 이름을 새긴 비석을 출토했다. 홍갈색 사암으로 만든 순목황후 묘지(너비 34.5㎝×높이 55㎝×두께 13㎝)에는 세로 9행에 걸쳐 총 141자가 새겨져 있었는데 “발해국 순목황후는 간왕의 황후 태씨(泰氏)다” 등의 내용이 기록돼 있었다. 이외 묘지 실물 사진과 정확한 비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하나의 봉분 안에 벽돌로 덧널을 만들고 그 안에 나무로 만든 관을 2개 안치해 부부합장묘일 것으로 추정되는 M13호(부인)·M14호(남편)묘에서는 각각 금제 팔찌와 비녀, 금제관식과 금으로 받침한 옥대 등이 출토됐다. 특히 새의 날개 이미지를 세 가닥 식물 이파리처럼 표현한 금제관식은 “고구려 조우관(새 깃털을 꽂은 관)의 전통이 발해까지 계승됐음을 보여주는 실물자료”라고 대전대 이한상 교수는 설명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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