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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직 총리들 힘겨운 '생존싸움'

입력 : 2009-08-13 21:21:25 수정 : 2009-08-13 21: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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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민심 ‘역풍’에 중의원 총선서 이름값 무색 일본 중의원 총선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민당 후보들이 민심의 ‘역풍’에 휘청거리고 있다. 예전 같으면 지역구에 이름만 내걸어도 당선됐을 전직 총리 출신 후보들까지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05년 총선에서 자기 지역구보다 전국 지원유세 일정에 더 바빴던 전직 총리들이 이번에는 지역구에서 생존 경쟁을 벌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53·5선) 전 총리는 지난 9일 일본의 전통축제 의상인 ‘핫피(法被)’를 입고 지역구의 여름축제(마쓰리)에 참여해 직접 야키소바를 만드는 소박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는 최근 지역을 밑바닥부터 훑으며 세상 물정을 모르는 ‘도련님(세습의원)’이라는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그동안 지역에서 미니 집회만 약 300회를 소화했다. 자민당 후보의 지원을 위한 전국투어에 나서느라 지역구를 비웠던 4년전 총선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위기감을 느끼기는 자민당의 막후 실세 모리 요시로(森喜朗·72·13선) 전 총리도 마찬가지다. 그는 정치입문 동기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대행의 ‘자객 전술’에 시달리고 있다. 오자와는 모리 전 총리를 낙선시키기 위해 미모의 여성 정치신인 다나카 미에코(田中美繪子·34)를 공천했다. 모리 전 총리는 “마지막 봉공으로 일본을 위해 일하고 싶다”면서 칠순의 노구를 이끌고 직접 거리로 나섰지만 거리의 열기가 예전 같지 않다. 그의 정치인생 40년에서 가장 힘든 선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가장 최근 총리직을 사퇴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73·6선) 전 총리도 과거 총선에선 지역구 유세의 대부분을 부인과 자신의 비서관인 장남에게 맡겨왔을 만큼 지역 기반을 자신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는 직접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후지TV 기자 출신인 미야케 유키코(三宅雪子·44) 민주당 후보가 “총리직을 스스로 내팽개쳐 일본을 망신시켰다”며 집요하게 공격하면서 힘겨운 싸움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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