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가 없었다"… 玄회장 北일정 하루 더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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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자유’ 북한에 억류됐다 136일 만에 석방된 현대아산 근로자 유성진씨가 13일 오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하고 있다. 파주=이제원기자 |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현대아산 측이 오후 5시10분 유씨 신병을 인도했고, 5시20분경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 유씨가 도착했다”며 “오후 8시30분경 군사분계선을 넘어 8시45분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뒤 “무사히 돌아오게 돼 기쁩니다”며 간단한 소감을 남겼다.
천 대변인은 “의사소견으로 유씨가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듯하다”면서 “앞으로 정밀검사 등을 통해 유씨 건강상태를 추가로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씨 석방과 관련해 대가를 지불한 것은 없다”며 “다만 현대아산측이 북한 당국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유씨는 그간 개성지역에 억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방형식으로 풀려났다. 유씨가 석방됨에 따라 이명박 정부 들어 경색기를 가진 남북관계도 일정 부분 개선될 계기를 마련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일관된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체류 일정을 14일까지 하루 더 연장했다. 이에 따라 현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도 성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북측이 유씨를 석방한 것으로 볼 때 현 회장과 김 위원장 간의 면담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함경남도 함흥시에 머물고 있던 김 위원장이 강원도 원산시로 이동해 송도원 청년야외극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이날 전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동해상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가 북한 경비정에 예인된 ‘800 연안호’ 선원 4명의 석방문제는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대·신정훈 기자 karis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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