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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 부모 "아들 돌아와 얼마나 기쁜지…" 주민들과 어깨춤

입력 : 2009-08-14 10:16:51 수정 : 2009-08-14 10: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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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축하 말에 일일이 감사 인사
“빨리 보고 싶어… 마을잔치 벌일 것”
“아들이 돌아와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지난 3월30일부터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개성사업소 보일러 주임 유성진(44)씨가 13일 마침내 석방됐다는 소식을 접한 경남 고성군 거류면 가려리 덕촌마을 유씨의 고향집은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13일 풀려난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경남 고성군 거류면 가려리 덕촌마을 자택에서 아들이 풀려난 사실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
창원=안원준 기자
덕촌마을 주민과 유씨의 아버지 응용(74)씨는 어깨춤과 만세를 부르며 함께 기뻐했다. 아버지 유씨는 방문객의 축하 말에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유씨와 백씨 집성촌으로 87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덕촌마을 회관에도 백남겸(64) 이장 등 주민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유씨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그는 “빨리 아들 얼굴을 보고 싶다”며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힘써주신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유씨 부모는 아들의 북측 억류 사실을 2개월 전에야 알고 가슴앓이를 하다 이날 귀환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큰아들과 며느리가 노부모의 걱정을 염려해 억류 사실을 알리지 않다가 지난 4월 말 할아버지 제사 때 비로소 털어놨기 때문이다.

이웃에 살고 있는 유씨의 삼촌 응명(72)씨는 “성진이가 어렸을 때 쾌활한 성격으로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해 왔다”고 귀띔했다.

그는 “성진이가 현대에 취직하고, 마흔이 훨씬 지났는데도 장가를 가지 않아 명절에는 결혼 독촉을 하면 ‘돈을 많이 벌어 결혼하겠다’더니 어느 날 갑자기 북한에 억류됐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며 “이젠 장가부터 보내야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고성군 내 철성고등학교를 나와 부산 등지에서 보일러 관련 기술자로 일하다 수년 전 현대아산 직원으로 입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에는 이학렬 고성군수가 유씨 집을 방문, 가족들을 위로한 뒤 유씨가 집으로 돌아오면 마을주민과 함께 잔치라도 벌이자고 약속을 했다.

한편, 유씨는 북한정치 체제를 비난하고 북한 종업원의 탈북책동을 했다는 혐의로 북한에 4개월여 동안 억류됐다.

창원=안원준 기자 am33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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