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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돼 있던 현대아산 근로자 유성진씨가 전격 석방된 13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현대아산 사무실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파주=이제원 기자 |
현대그룹은 이날 밤 공식입장 자료를 통해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저희 직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주신 정부 당국과 함께 염려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이어 “그동안 개성공단 사업에 큰 어려움이 되었던 문제가 해결된 만큼 현대아산은 개성공단 사업이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아산과 현대그룹 임직원들은 현 회장이 지난 10일 평양을 방문한 지 나흘째인 이날 오후까지도 유씨 석방이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소식이 전해지지 않자 초조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애초 2박3일이었던 일정이 두 차례에 걸쳐 이틀이나 연장되자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한편으로는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오후 늦게 우리 정부가 유씨의 신병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현대그룹에는 화색이 감돌았다. 그러면서 현 회장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도 반드시 성사시켜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 사업이 재개될 수 있기를 학수고대했다.
현대아산은 지난 7월11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전면 중단돼 1년여를 넘기면서 막대한 매출 손실과 함께 혹독한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었다.
현대아산의 한 직원은 “너무나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유씨의 석방을 계기로 그동안 막혔던 대북경협 사업이 활로를 되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유씨 석방을 계기로 관광사업 재개를 위한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며 현 회장이 14일 귀환하면서 들고 올 선물 보따리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재원들은 규칙을 잘 지키고, 남북당국은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꽁꽁 얼었던 남북 관계가 개선돼 개성공단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병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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