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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끝내 공멸의 길 진입하는 쌍용차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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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노조원의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점거 파업은 우려대로 파국의 입구에 들어섰다. 쌍용차 사측은 어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나흘간의 밤샘 협상에서 단 한명의 구조조정도 허용치 않겠다는 입장만 고수했다고 사측이 설명했다. 핵심 쟁점인 정리해고 대상 노조원 974명 구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다. 사측은 이제 청산을 전제로 한 회생계획안 외엔 대안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로써 파업 중인 600여명이 남은 임직원 4600여명의 살 길을 막아버리게 된 셈이다. 협상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지만 노사 양측 가족과 협력업체, 평택 시민의 실망이 크다.

600여개 쌍용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동회는 5일 법원에 조기 파산신청을 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부실자산을 털어내고 우량자산만으로 새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파산 후 인수 대상자를 찾는 일도 쉽지 않다. 70일을 넘긴 점거파업으로 가뜩이나 취약한 쌍용차 경쟁력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50여년의 역사를 지닌 쌍용차가 법인청산 절차를 거쳐 공중분해될 수 있는 것이다. 쌍용차가 파산하면 국내 완성차업체로는 첫 사례가 된다. 쌍용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2∼3%에 불과하지만, 자동차산업은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가 크다. 쌍용차에 협력업체까지 합하면 파산에 따른 실업자 수가 적어도 2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평택시는 경제 기반이 흔들릴 전망이다. 108만명에 달하는 쌍용차 보유자들도 부품 구입 등 차량 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우리나라 자동차 브랜드의 이미지와 국가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정부는 쌍용차 파산의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협력업체 연쇄 도산을 막는 데 주력해야 한다. 남은 임직원 4600여명의 공장 진입 시도가 물리적 충돌로 번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공권력 투입 후에 벌어질 상황에도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

“같이 살자”면서도 같이 죽는 길을 선택하는 노조의 과격성과 무타협 노선이 안타깝다. 마지막 순간이지만 노조가 다수를 살리는 유연성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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