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진중권, 변희재 피해 구글로 '사이버 망명'

입력 : 2009-06-07 09:05:40 수정 : 2009-06-07 09:05:40

인쇄 메일 url 공유 - +

jh052802.jpg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사태'를 둘러싼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와 변희재 미디어발전국민연합 대표의 논쟁이 점입가경이다.

  '듣보를 듣보라 부르지 못하는 현실 비관, 망명간다'

  진 교수는 최근 자신의 미디어다음 블로그에 올린 글이 명예훼손으로 임시차단, 접근금지 조치가 되자 5일 미국에 서버를 둔 구글 '블로그스팟'으로 자리를 옮기고, '듣보잡에 대한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첫 포스팅했다. '듣보잡'은 '듣도 보도 못한 잡놈'이라는 뜻의 인터넷 용어로, 여기서는 '변듣보'라는 별명을 얻은 변 대표를 의미하기도 한다.

m0606-1.jpg
< 진중권 교수가 사이버 망명지로 택한, 구글 '블로그스팟' >

  해당 글에서 진 교수는 "'듣보'라는 별명에 대해 왜 그렇게 민감한지 모르겠다"며 "나는 '듣보'라는 용어를 '조만간 바뀌게 될 개념'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진 교수는 "'듣보잡'이라는 용어는 낡은 386세대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한 청년의 초고속 성장의 의미가 되어버렸다"는 변 대표의 글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다시 말하면 '듣보'란 용어는 '길게는 2년, 짧게는 6개월 만에 크게 성장해서 진출하고 있는 한 청년의 초고속성장'이라는 뜻"이라며 "나는 칭찬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변듣보'라는 말을 썼다고 차단조치한 것은 다소 억울하다는 견해다.

m0606-2.jpg
< 진중권 교수의 다음미디어 블로그 >

  진 교수의 미디어다음 블로그에는 최근 7개의 글이 모두 접근금지 조치된 상태다. 이에 진 교수는 각각의 카테고리 제목을 '듣보를 듣보라 부르지 못하는 현실' '을 비관하여... 망명갑니다~♬' '호듣호보를 허용하라!'라고 적고, 새 블로그 주소 'ch601.blogspot.com'를 공개했다. '호듣호보'는 '호부호형'(呼父呼兄)의 패러디다.

  앞서 변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 '빅뉴스'에서 "변듣보, 돌대가리들의 잔머리, 미끼, 일당 등등 모욕적 욕설을 퍼부은 진 씨의 글은 법적으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피해자가 이미 법적 고소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미디어다음 측은) 최소한 24시간 안에 영구삭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0606-3.jpg
< 변희재 대표가 운영하는 '빅뉴스' 관련 글 >

  '진씨의 망명은 한국 인터넷 여론시장 개혁에 단초 될 것'

  변 대표는 진 교수가 '블로그스팟'으로 사이버 활동 영역을 옮긴 사실이 알려지자 "결국 시사 블로거 진중권 씨를 대한민국 포털 미디어다음 블로그에서 추방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축하며 "하지만, 해외사이트 역시 국내법이 적용될 수 있다는 법에 대한 백치에 가까운 진씨는 그곳에서 마음대로 위법성 글을 쓰겠다고 공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변 대표는 "대부분 해외 블로그는 한국의 블로그와 달리 취사선택 및 연속링크 연결 기능을 택하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전망하며 "해외블로그까지 가서 위법 게시글을 쓰는 사람에 대해서, 해당 개인에게 법적 조치를 취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힘들게 이를 차단시킬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변 대표는 "진씨의 도피 혹은 추방은 한국 인터넷 여론 시장 개혁에 단초가 될 것"이라면서 "다음 주 안에 진중권 씨, 와이텐뉴스를 제작한 에이딕스 바이러스의 조경일 대표와 연예인 전유경 씨, 그리고 이 동영상(와이텐뉴스)을 의도적으로 방치시킨 네이버에 민형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언해 향후 이들의 공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함께, 변 대표는 "마구잡이로 모욕적 게시글을 늘어놓은 네티즌 개개인에 대해서도 이들의 숫자가 천 명이든 만 명이든 관계없이 모두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변 대표는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하는 네티즌들은 나를 원망하지 말고, 위법성 게시글을 마구잡이로 올리는 것을 민주주의라 왜곡선동한 진보좌파 진영의 사이비 친자본주의자들을 원망하라"며 "이번 고소고발 건이 진짜 인터넷 민주주의 실현의 대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디시뉴스 나유나 기자]

----------------------------------------------------------------------
- Copyright ⓒ디시뉴스(www.dcnews.in).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차주영 '완벽한 비율'
  • 차주영 '완벽한 비율'
  •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이성경 '심쿵'
  •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