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진보신당' 홈페이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자신의 '자살세'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진 교수는 지난 28일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그것(자살세 발언)은 분명히 잘못한 것"이라며 "그분들(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남상국 대우건설 사장)의 죽음을 부당한 정치적 탄압의 결과인 양 묘사하는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의 태도가 역겨워서 독설을 퍼붓다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어버린 것 같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변명의 여지가 없고, 아프게 반성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4년 '서프라이즈'와의 인터뷰에서 정 회장과 남 사장의 잇따른 자살을 두고 "이제까지는 안 걸렸는 데 걸린 거다, 딴 얘기는 다 필요 없다, 자살할 짓 앞으로 하지 않으면 된다"며 "그걸 민주열사인양 정권의 책임인양 얘기를 하는데 그건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앞으로 자살세를 걷었으면 좋겠다"며 "시체 치우는 것 짜증난다"고 특유의 독설로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진 교수가 자살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내가 만나본 정치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분이었다"며 "참으려고 하는데 눈물이 흐른다"고 공개적으로 애도의 뜻을 전하자, 일부 보수층이 해당 발언을 문제삼고 나섰다.
<진중권 교수(왼쪽)와 변희재 대표(오른쪽)>
특히 변희재 미디어발전국민연합 공동대표는 "과거에 노 전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죽은 민간인의 자살을 비웃던 이가 논리를 뒤집어 자살을 미화하고 예찬하고 투쟁화 하고 있다"며 "자신들과 정치적 이해가 다른 사람이 죽으면 이들을 모독하고 조롱하다가, 자신들의 정치적 입맛에 맞는 사람이 죽으면 이를 찬양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출처-'빅뉴스' 홈페이지>
그가 운영하는 언론매체 '빅뉴스'는 네티즌들의 의견을 빌려 "황석영을 기억력 2초짜리 금붕어라 모욕하더니 본인이야말로 아예 기억력을 상실한 금붕어"라며 "결국 노 전 대통령의 죽음마저 촛불시위 등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진 교수를 비판했다.
앞서 변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의 장례에 국민 세금을 쓰지 마라"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자, 이 같은 진 교수의 과거 발언을 들어 여론의 형평성을 요구하고 나선 것.
<진중권 교수의 발언을 둘러싼 진보신당 당원들 사이의 논란>
진보신당 당원들 사이에서도 '자살세 발언은 분명히 지나친 부분이 있었다'며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게 훨씬 보기 좋을 것 같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진 교수의 사과문 공개 이후에도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뼈아프게 자기고백을 하는 모습이 진정한 진보의 모습이었다'고 호평하는가 하면 '진 교수도 똑같이 파렴치한 정치인이 됐다'는 비난도 쏟아지는 등 논란은 여전하다.
[디시뉴스 권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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