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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의총 1호분 석곽 |
동신대문화박물관이 22일 공개한 해남 만의총 1호분 유적은 백제뿐만 아니라 신라, 일본, 가야 양식을 따르는 범지역적인 유물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발굴 유물 가운데 가장 특이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토우(土偶)가 장식된 서수형토기(瑞獸形土器·술병)다. 통상 서수형토기와 토우는 신라 경주에서만 만들어졌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그런데 백제가 다스리던 해남 지역에서, 게다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두 가지가 결합된 독특한 형태로 출토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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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계의 조개팔찌 |
이수진 학예연구사도 “4개국 유물 양식이 한 곳에서 발견된 것은 무척 이례적”이라며 “백제가 지배적인 문화가 아니라 여러 문화가 활발히 교류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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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양식인 토우장식 서수형토기 ◇해남 지역 토기 ◇신라계 가야토기 |
해남 만의총은 1597년 발생한 정유재란당시 왜군과의 싸움 도중 전사한 이 지역 의병들의 시신을 합장한 무덤으로 전해지고 있었으며, 또 오래전부터 마을 사람들이 몰뫼, 몰무덤, 말무덤 등으로 불려온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 고분으로도 추정되고 있었다.
이 교수는 “만의총 1호분은 5세기 후반∼6세기 초반에 삼국시대 고분으로 조성된 후 정유재란 시 희생된 순절 의병을 재차 매장한 복합유적으로 그 역사성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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