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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10년 맞은 ‘사랑과 전쟁’으로 본 이혼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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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불륜… 여성목소리 커졌다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 높아지며 생기는 갈등늘어
인터넷 등 통한 즉흥만남… ‘바람피는 아내’ 많아져
◇10년째 방송 중인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에서 갈등 해소를 위한 클리닉을 제공하는 조정위원들.                                                                                                                         KBS 제공
경기 불황과 맞물려 방송가에서 ‘가족’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부부의 갈등과 이혼을 다루는 리얼리티 체험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MBC는 최근 실제 부부들이 출연하는 맞춤형 부부관계 솔루션 프로그램 ‘4주후愛’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케이블TV에서는 다소 선정적인 유사 프로그램들이 경쟁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부부 간 갈등과 이혼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KBS2 단막극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이하 ‘사랑과 전쟁’)은 올해로 방송 10년째를 맞으며 장수하고 있다.

‘불륜 드라마’라는 꼬리표가 달리기도 했지만 유명 배우도 없이 10년째 평균 시청률 15∼20%를 자랑한다. 불륜, 고부갈등 등 뻔할 것 같은 이혼 소재 프로그램이 꾸준히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KBS2 ‘사랑과 전쟁’의 제작진들에게 그동안 제보를 중심으로 다뤘던 드라마 내용을 바탕으로 부부 갈등의 주원인과 이혼에 대한 시청자들의 생각, 불륜 행태의 변화 등을 들어봤다.

◆가장 많은 이혼 사유는?=박효규 CP는 “이혼 사유가 트렌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배경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면서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최근 경제문제로 인한 갈등 제보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실직이나 사업 실패로 인해 부부가 갈등을 겪는다거나 ‘사랑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살아보니 역시 돈도 중요하다’는 사연이 적지 않다는 것.

박 CP는 “신혼부부의 경우 경제권을 누가 갖느냐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이혼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부인의 경제력이 남편보다 월등히 높아 트러블이 생겼다는 제보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이 이혼 양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권재영 PD는 “조정실에 오는 부부는 보통 한 쪽은 이혼을 원하고 한쪽은 원치 않는 경우, 양쪽 다 이혼에 합의했지만 위자료와 양육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경우”라며 “10년 전에 비해 양육권에 대한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졌다”고 덧붙였다.

◆불륜 세태도 변한다?=그러나 ‘사랑과 전쟁’에서 가장 많이 다룬 소재는 단연 ‘불륜’이다.

권 PD는 “과거 두 집 살림이나 현대판 씨받이 등의 방송은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며 “과거 제보되는 불륜들은 사연이나 명분이 있었다면, 요즘엔 즉흥적으로 저지르는 불륜이 많고 불륜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도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의 불륜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김종윤 선임PD는 “과거 여성들은 불륜의 피해자로만 묘사됐지만 최근엔 여성의 불륜 제보가 많아졌다”면서 “인터넷 환경 발달로 여성들이 인터넷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타인을 만날 기회가 늘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혼 권하는 사회?=‘사랑과 전쟁’은 언제나 조정위원의 “4주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맺음말과 함께 전 주 내용에 대한 시청자들의 이혼 찬반투표 결과가 공개된다. 투표 결과는 대부분이 압도적인 이혼 찬성. 남의 일이라고 쉽게들 얘기하는 걸까.

김 선임PD는 “드라마 특성상 갈등을 극대화하는 측면도 있지만 이혼에 대한 시청자들의 인식도 더 개방적으로 변한 것 같다”며 “또 남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저 정도면 이혼해야지 어떻게 살아’라는 생각과 함께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 투표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부부가 서로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지병 등을 이유로 한 사람의 희생을 전제로 이혼을 선택한 케이스는 이혼 찬성과 반대가 팽팽히 맞서기도 한다.

수혈로 에이즈에 감염된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일편단심 민들레’, 아버지의 재혼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아들 때문에 이혼을 선택한 ‘황혼의 아우성’, 남편의 친부모와 양부모의 기싸움 때문에 이혼에 이른 ‘파란만장 김선수네’ 등은 이혼 반대가 더 높게 나왔다.

권 PD는 “이혼 찬반 투표결과가 바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라며 “이런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고 한 번쯤 자신의 가정과 자신을 되돌아보도록 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취지”라고 말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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