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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퇴·채용동결·전환배치… '감원 쓰나미' 오나

입력 : 2008-11-17 09:43:43 수정 : 2008-11-17 09: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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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실업공포'… 금융권서 제조업까지 구조조정 한파
“내 일자리는 어디에” 경기불황으로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16일 서울 한국외국어대 학생들이 교내 취업 관련 게시판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송원영 기자
감원 쓰나미가 불어닥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금융권에서 시작된 감원 한파가 최근 제조업체로 급속히 번지는 형국이다. 특히 정부와 금융당국이 부실 금융기관·회생불능기업에 대한 정리·퇴출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대량 해고사태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고조된 금융위기는 10월 들어 취업자 증가 수를 10만명 아래로 끌어내렸다. 실업은 소득 상실에 그치지 않고 소비 감소, 대출 부실로 이어져 경기침체와 금융경색을 부추겨 추가 구조조정이란 악순환을 부른다.

◆금융권 감원 쓰나미 상륙=국내 금융권에서 인력 감원은 이미 가시화된 상태다. 금융·보험업종의 취업자수는 올 들어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지만 9월 1000명 준 데 이어 10월에는 1만9000명이나 급감했다. 은행 텔러나 카드 상담원, 보험 영업인력 등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감원 바람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명예퇴직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SC제일은행은 지난해보다 80여명 늘어난 19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본점 직원 140명을 영업점에 전환 배치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직급별로 희망퇴직을 받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노조와 협의 중이다. 국민·신한·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도 본점 조직 슬림화에 착수했다.

증권업계도 몸집 줄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명 규모의 명예퇴직을 받고 있다. 현대·대신증권은 신규채용을 무기한 연기했고 미래에셋·동양·삼성증권은 절반 이하로 줄였다. 임금과 기타경비를 삭감하는 증권사들도 속출하고 있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도 직원들을 대폭 줄였다. 2003년 카드 사태 이후 최악의 영업부진을 겪고 있는 보험업계도 해고의 칼바람이 몰아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제조업계도 해고 칼바람=국내 제조업계도 감원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었다. 자동차 업계는 가장 먼저 찬바람을 맞아 신입사원 채용 취소, 희망퇴직, 전환배치, 조직 통폐합 등이 잇따르고 있다. 주력 수출 산업인 반도체 분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하이닉스는 채산성이 떨어지는 국내외 4곳의 200㎜ 라인을 폐쇄하면서 사실상 인력을 감축했다. 국내 최대 포털업체인 NHN은 경력직원 채용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건설업계에서도 인력 축소가 본격화되고 있다. 채권기관인 은행들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는 건설사들만 골라 지원키로 했기 때문이다. 한 취업통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이 이미 채용 규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철강구조물 생산 2위인 한신스틸콘이 지난달 부도가 나면서 570여명의 직원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고 철강 수입업체인 삼보철강도 지난달 부도를 냈다.

환율 폭등에 중소 여행업체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10월 등록 여행사 수는 전달보다 91개 줄었다.

홍진석 기자 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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