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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부르던 동요, 알고보니 독일 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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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11-12 15:22:53 수정 : 2008-11-12 15: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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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비비고 일어난 토끼들이 요즘은 개울에서 먹고 가나보다. 필자는 옹달샘을 찾지 못했다. "깊은 산속 옹달샘"의 본고장인 Schwarzwald(흑림)라도 가면 모를까?


'사모하는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누린다.'
숲속을 거닐며 갑자기 우리가 어릴 때 부르던 "깊은 산속 옹달샘"을 흥얼거렸다. 이곳에 살면서 알게 되었지만, 이 노래는 독일 남쪽 '검은 숲'이라는 지방에서 부르는 독일 민요다.

모르는 것보다 알면 관심도 생기고 재미도 배가 된다. 지금이야 초등학교 음악교과서가 개정되어 졌다지만, 우리가 소시 때는 알게 모르게 많은 외국동요들을 부르며 흥겨워했다. 생각보다 더 많은 독일민요와 또 다른 독일문화 속에 살아왔다.

브람스의 '자장가'를 들으며 어머니의 사랑을 느꼈고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를 들으면서 작은 가슴의 소용돌이를 꿈으로 키우며 자랐다. 봄에는 아름다운 고국산천을 뛰놀며 "나비야"와 "동무들아"를 불렀고 6월에는 "어여쁜 장미'랑 "들장미"를 노래했다. 여름이면 밤하늘의 별을 보며 트윈폴리오가 부르는 "두 개의 작은 별"을 듣기도 하고 "숲속의 음악가"를 노래하며 놀았다. 가을이 되어 도토리가 떨어질 때면 "옹달샘"을, 겨울이 되어 추워지면 "소나무"를 부르며 꿈 많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 몸이 새라면" "로렐라이 언덕"이 어디서 왔는지, 라인강이 어딘지는 몰랐지만 흥겨운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으로 행복했었다.

그런데 그 동요들이 모두 독일민요란 사실에 코 흘리며 뛰어놀던 때를 되돌아보게 된다. 그것이 어느 나라노래인지를 알 필요도 없었지만, 우린 이미 독일을 어릴 때부터 배우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즐기고 있었다고 해야겠다. 그 뿐인가? 찬송가 57장 "즐겁게 안식할 날" 역시 연회장에서 맥주를 마시고 취기가 오른 후에 흥겨워서 부르는 이들의 노래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독일 동요들과 오랫동안 함께 살아왔다.

독일은 지구를 거의 반 바퀴를 돌아야 있는 먼 곳이지만 우리에겐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 나라다. 광부 간호사를 통해 가까워졌고 아우토반과 경부고속도로를 통해서도 마찬가지다.
누구를 탓하는 건 비겁한 일이긴 하지만 이 모두 일본이 너무 설쳤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받아들이지 못한 채 일본을 통해 흘러 들어왔다. 그래서일까? 체계적이지 못한 독일문화가 우리생활 깊이 파고들었다. 독일이란 이름조차도 네덜란드인들이 독일을 "두이츠"라고 불렀다, 혀가 짧아 발음이 좋지 않았던 일본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도이츠"라는 일본어를 한자로 표기한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화란, 호주, 불란서 미국등도 조선을 침략하고 식민지화하면서 생겨난 일본어의 잔재다. 과거는 용서하되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그런 일본은 지금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정신을 차리게 해 주는 방법은 있다. 힘이 있어야한다.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강대국이 되어 일본을 눌러야 한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길은 하나다.

지난날에는 얼렁뚱땅 불러지던 독일동요였지만 이제는 알고 부르자. 알고 받아들이자. 아는 만큼 누린다. 2차 대전 때 일본이 개발한 군수물자의 기술은 독일에서 가져왔다. 알고 보면 일본은 껍데기다. 6.25 이후 감히 급성장한 한국의 오늘을 누가 생각이라도 했겠는가? 의욕을 가지고 하나로 뭉치기만 하면 된다. 그리하면 우리에게 잠재되어 있던 무서운 힘이 솟아난다. 그 힘은 섬으로 이어진 일본영토를 징검다리 삼아 밟고 넘어 세계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그날이 우리에겐 필연이다. 그것은 우리와 현명한 젊은이들의 몫이다. 독도도 대마도도 우리 땅인 걸!

동네를 흐르는 개천에서 아직도 가제를 잡아낸다. 그렇듯 자연과 가까이 그리고 더불어 살아간다.
크리스마스 때면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될 Tannenbaum(우리가 소나무라고 노래 부르는 전나무)이 가정집의 정원에도 서 있다.

 민형석 독일통신원 sky8291@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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