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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적지서 먼저 웃었다

입력 : 2008-10-27 09:58:53 수정 : 2008-10-27 09: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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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대타 최준석 2타점 2루타 승리 발판
9회 홍성흔 솔로 '축포'… SK에 5대 2
7년 만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정상 복귀를 노리는 두산이 첫걸음을 기분 좋게 내딛었다.

두산은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8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맷 랜들과 이재우의 절묘한 계투 속에 대타 최준석의 역전 2타점 적시타 등 장단 9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려 SK에 5-2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2패 뒤 3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데다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잡으면서 두산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83.3%(24번 중 20번)에 이른다. 2차전은 27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5회까지 1-1로 팽팽하게 전개되던 경기는 6회 들어 요동쳤다. 두산은 6회 초 1사 뒤 김동주의 2루타로 찬스를 잡았다. 김동주는 홍성흔의 타구 때 3루까지 진루했고, 고영민이 볼넷을 얻으면서 2사 1, 3루가 됐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이때 승부수를 던졌다. 이대수 대신 대타로 최준석을 세운 것. 최준석은 상대 선발 김광현으로부터 짜릿한 좌익선상 2루타를 뽑았고, 김동주와 고영민이 차례로 홈을 밟아 두산은 역전에 성공했다.

공수가 바뀐 뒤 SK도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박재홍의 안타와 이어진 김재현의 볼넷으로 1사 1, 2루의 찬스를 잡은 것. 그러나 두산의 두 번째 투수 이재우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재현의 볼넷 뒤 마운드에 오른 이재우는 박경완을 삼진으로 잡고, 이진영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는 데 성공했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7회에 한발 더 달아나며 승부의 추를 확실히 가져왔다. 첫 타자 이종욱이 중전안타로 나간 뒤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2루에 진루했고, 김현수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홈까지 밟았다. 9회 홍성흔의 솔로 홈런은 두산의 1차전 승리를 자축하는 대포였다.

이날 두산 승리의 발판을 놓은 것은 6회 1아웃까지 1점만 내주며 마운드를 든든히 지킨 선발 랜들이었다. 애초 선발로 SK가 김광현을, 두산이 랜들을 예고했을 때만 해도 선발 싸움에서는 SK의 우세가 예상됐다. 무엇보다 랜들이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 선발로 출전하고도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규리그 SK전 방어율 1.27의 기록은 그냥 나온 게 아니었다. 비록 2회 김재현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삼진 4개를 결들이며 1점만 내줬다. 이재우 역시 3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고, 3안타 1실점만 허용해 뒷문 단속을 단단히 했다.

반면 SK의 김광현은 초반부터 제구력에 난조를 보이며 한국시리즈가 열리기 전 김성근 감독이 걱정한 대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김광현은 5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볼넷 6개를 내줬고, 5회와 6회 연속 실점하면서 강판됐다.

인천=강구열 기자

[ 양팀 감독의 말 ]

▲김경문 두산 감독=1, 4회 두 번의 좋은 찬스를 놓친 뒤 세 번째 기회마저 날리면 경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마침 선발투수 맷 랜들이 1점만 주고 잘 던져주면서 5회 세 번째 찬스가 오자 번트도 대고 득점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9회 임태훈을 등판시키려 했으나 경기 흐름을 고려해 이재우를 끝까지 밀어붙였다. 인천에서 1승1패면 성공적이다. 지난해 경험했지만 SK 타자들의 감각은 곧 올라올 것으로 보고 대비하겠다.

▲김성근 SK 감독=20일 가까이 쉬어 실전감각이 없었는데 나름대로 선수들이 잘했다. 김광현이 예상보다 잘 던졌지만 의욕이 앞선 것 같다. 6회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쳐 게임을 놓쳤다. 5회 말 1사 1, 3루에서 2점 정도 뽑았어야 하는데 무위에 그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5회부터 김광현이 볼 카운트 2-0을 잡아놓고 의욕이 앞서 계속 볼이 높았다. 불펜을 걱정하는 바람에 교체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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