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산판매 호조로 4분기 전망은 밝아

◆급감한 영업이익=현대차는 23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6조545억원에 당기순이익 2648억원,영업이익 10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당기순익은 작년 동기대비 각각 14.5%, 37.8% 줄었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무려 70.7% 감소하면서 1000억원에 ‘턱걸이’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제네시스와 쏘나타 트랜스폼 등 주력 차종 판매가 늘고 환율 상승에 힘입어 향상된 실적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노사협상 장기화에 따른 가동률 저하로 판매가 부진했다”고 말했다. 3분기 판매는 31만2291대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7.7% 감소했다. 내수와 수출은 각각 12만1771대, 19만520대로 19.9%, 16.3%가 줄었다. 노사협상 장기화와 부분파업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는 매출 23조3591억원, 영업이익 1조2962억원, 당기순이익 1조2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수출 증가와 우호적인 환율 환경으로 6.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0.9%, 순이익은 10.4% 감소했다. 3분기 누계 판매실적도 노사협상 장기화에 따른 생산차질로 작년보다 3.4% 감소한 122만524대(내수 44만275대, 수출 78만249대)에 그쳤다.
◆어려울 때 ‘빛나는’ 글로벌 경영=현대차가 3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내고도 위안거리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산업수요가 줄어든 미국·유럽 시장은 물론 신흥시장에서 시장 수요를 웃도는 판매 신장을 이어갔다는 점이다.
국내 판매는 122만524대로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해외공장 판매는 25.8% 늘어난 85만2292대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판매 실적은 207만2816대로 9.2%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3분기까지 미국 시장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신용경색 등의 영향으로 산업수요가 13% 줄었는데도 엑센트·엘란트라의 판매 호조로 33만8000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3%대를 유지했다. 4분기부터는 소형차와 제네시스의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23만대를 팔았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 부진을 유럽 전략차종인 ‘i10’과 ‘i30’가 만회했다.
중국은 지난 4월 제2공장 가동과 함께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출시된 중국형 아반떼(현지명 웨둥) 신차 효과로 31.5% 증가한 21만9000대가 팔렸고,인도는 47.2% 늘어난 36만1000대를 판매했다. 동유럽, 아중동 및 중남미 등 신흥시장은 현지 지역경제 호조를 바탕으로 35.6% 증가한 62만8000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판매를 보면 시장 수요를 웃돌았다”며 “9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한 220만대(현지판매)를 판매해 세계 메이커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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