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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다양한 문화 융합해 새로운 문화 창조

입력 : 2008-09-22 19:21:24 수정 : 2008-09-22 19: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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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석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국장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탱고는 이주민 문화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춤이다. 1880년대 고향을 그리는 향수와 신분 차별에 대한 불만,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이주노동자들의 정서가 함축된 이 춤은 아프리카, 쿠바 등 여러 국가의 전통 춤이 섞여 탄생했다. 한때는 유럽 하층 이민자의 문화였던 탱고는 유럽 전역으로 대중화되었고 이제는 대중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 잡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문화의 융합은 이렇듯 새로운 문화를 생성하고 창조하는 계기가 된다. 우리는 그동안 역사적으로 다른 국가, 민족 간 문화 교류를 활발하게 추진해왔다. ‘한류’라는 문화 현상도 알고 보면, 그간 아시아 여러 문화와 우리 문화의 상호 교류를 통해 한국문화를 재창조해 낸 결과이다. 이렇게 타 문화와의 만남은 문화 간 상호 작용을 촉진시키며 때로는 우리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발전시키는 기회가 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다문화사회로의 급속한 변화를 맞고 있다. 작년 말 현재 국내 거주 외국인이 약 106만명으로 주민등록 인구의 2.2%에 달하고 있으며 노동자, 결혼여성, 새터민 등 이주민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우리 주변, 도시와 농촌 곳곳에서 우리는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이주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과거 이주민에게 보냈던 배타적이고 차별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이제는 이주민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이해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문화적으로 볼 때, 다문화사회로의 변화는 새로운 문화를 생성하는 창조적 원동력을 제공해주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주민의 애환을 달래던 춤이 탱고라는 문화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처럼 이주민의 문화가 우리 문화와 만나서 또 다른 ‘우리’의 문화로 창조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고 보편적 가치로 전환시킬 수 있는 문화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상호 문화에 대한 관용은 이주민의 다양한 문화적 역량을 발휘하고 문화적 상생으로 나아가는 초석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문화사회와 이주민의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수용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이주민이 한국 생활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와 문화 이해에 대한 교육이 이뤄질 때, 서로의 문화를 인정하고 소통하는 노력이 가능해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주민을 위한 한국어 교재 개발, 문화 이해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 외에도 다문화축제, 공연 등을 통해 이주민과 내국인이 자신의 문화적 자원을 활용해 문화적으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다양한 장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내국인의 이주민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한 방송, 다큐멘터리 제작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다문화에 대한 수용성을 증진시키고 있다.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다문화정책은 상호 문화를 존중해 나가며 우리 사회에 살고 있는 이주민의 다양한 문화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삶의 질을 높이는 미래지향적이고 창조적인 정책으로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다문화사회의 문화적 관용과 상생을 위한 노력을 통해 우리는 이주민과 내국인 간의 문화 양극화 현상을 좁히고, 이주민과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창조적 공동체를 실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강봉석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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