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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선임 앞두고 내부 '불협화음'

입력 : 2008-08-13 11:10:26 수정 : 2008-08-13 1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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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전 사장의 퇴진을 놓고 내홍을 겪던 KBS가 정 전 사장의 해임 이후에도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분열하고 있다.

KBS는 노동조합과 PD협회ㆍ기자협회 등 직능단체가 정연주 전 사장의 퇴진에 대한 입장 차이로 갈등을 겪어왔다. 갈등의 핵심이었던 정 전 사장이 "오로지 방송 독립을 위한 선한 싸움에 모두가 단결된 모습으로 나설 것"을 주문하면서 "공영방송 KBS를 지키는 일에 저의 존재와 이를 둘러싼 문제가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며 KBS를 떠났지만 갈등은 봉합되지 않고 있다.

양측은 정 전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의결한 8일 임시이사회 당시 경찰이 KBS 내부에 투입된 것을 비난하면서 정권과 이사회를 규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공영방송 사수'라는 공통된 목표 하에서도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며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언론노조 탈퇴를 선언한 KBS 노동조합은 낙하산 사장 저지를 최우선 목표로 내걸며 단결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13일자 특보에서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사장 임명 저지 투쟁에 내부의 이견은 있을 수 없다"면서 "사내 모든 세력은 제일 큰 싸움에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승규 노조위원장은 12일자 특보에서 "노동조합이 정권의 낙하산 사장을 막기 위한 총파업 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사원행동'이 독자적인 투쟁을 선언했다"면서 "내부의 분열이 공영방송을 집어삼키려는 세력들에게 어떻게 악용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능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11일 출범한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은 언론노조와 시민단체 등 외부 세력과의 연대를 주장하면서 "정연주 전 사장에 대한 이사회의 해임제청안 무효 투쟁 및 이사회 해체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 역대 전ㆍ현직 집행부 및 중앙위원 101명은 12일 성명에서 "박승규 집행부는 언론노조와의 관계를 정상화해야 할 뿐만 아니라 사내의 모든 양심적인 세력을 규합하여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특히 '사원행동'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투쟁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다 'KBS PD협회 정상화 추진협의회', 'KBS 중견 기자 모임' 등 KBS 내 17개 단체 대표들은 12일 "노동조합과 사내 직능 단체들은 당면한 위기 해소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협회의 움직임은 오히려 상황을 심각하게 악화시키고 있다"며 'KBS 정상화를 위한 사원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나섰다.

사원 비대위 측은 노조와 사원행동 등의 한계를 지적하며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것임을 밝히고 있어 KBS 내부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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