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두아이의 엄마이자 이혼녀인 샤론 콜린스(45)는 인터넷을 통해 `자칭' 암살자를 고용, 남편 등을 살해하려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남편인 하워드는 부동산 임대업으로 960만 파운드(130억원 상당)의 재산을 모은 이혼남으로 아일랜드와 스페인 등지 자택과 호화 보트를 갖고 있다.
하워드는 심장혈관 수술을 받은 지 5년이 지난 2005년 금발의 콜린스를 만나 사귀기 시작했고 콜린스는 하워드를 좋아했지만 연애 관계가 그다지 순탄치는 않았다.
콜린스는 2005년 4월 유명한 라디오 DJ에게 편지를 써 하워드가 매춘부와 자주 어울리고 섹스 클럽을 찾아다니며 여자 의상을 즐기는 변태 성욕자라고 비난한 사실을 법정에서 시인했다.
콜린스는 그러나 하워드와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에 인터넷에 문의, 샤론 하워드란 이름으로 1천달러를 주고 혼인 증명서를 몰래 발급하기에 이르렀다.
2006년 7월 콜린스는 `암살자' 사이트를 통해 `토니 루치아노'란 이름의 인물과 접촉, 암살 음모를 꾸미기 시작했다. 사실 루치아노는 이집트 출신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포커 딜러로 일하고 있던 평범한 인물.
콜린스는 하워드와 그의 두 아들을 사고사로 처리하자고 제안하면서 자택의 위치와 생활상 등을 루치아노에게 자세히 알려줬으며 루치아노는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독약을 이용해 처리하자고 대안을 제시했다.
같은해 7월 루치아노가 아일랜드로 건너와 하워드의 사무실에 침입, 컴퓨터를 훔쳐 가면서 암살 음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루치아노는 하워드의 아들에게 컴퓨터가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면서 만나자고 했고 콜린스와의 `암살 계약' 사실로 위협, 계약을 없던 일로 하는 대신 10만 유로를 요구했다.
하워드는 즉각 경찰에 신고했고 미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된 전방위 수사가 이뤄지게 됐다.
경찰은 하워드의 컴퓨터를 입수, 콜린스와 `암살자'가 주고 받은 이메일을 확보한 뒤 2007년 2월 콜린스를 체포했다. 콜린스와 `암살자'에 대한 선고 공판은 10월 8일 열릴 예정이다.
경찰이 확보한 이메일에는 변태적 섹스를 요구하는 하워드에 대한 불만, 하워드의 아들과의 관계 등 내용이 담겨 있다.
콜린스는 최근 로스앤젤레스에 사무실을 둔 저작권 대리인의 지원 약속을 받아 자신의 얘기를 담은 책을 저술할 계획임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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