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닷컴] "커피 소비와 삶의 질은 비례한다?"
1인당 국민 소득이 높은 선진국일수록 기호품인 커피를 많이 소비한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선진적인 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는 핀란드의 경우 1인당 커피 소비량이 12Kg에 달해 세계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최대 커피 소비국으로 핀란드에 이어 그 뒤를 스웨덴, 네덜란드 등이 잇고 있으며, 커피 소비 상위 10개국은 모두 유럽의 선진국들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커피 선호 성향은 빠르게 높아지는 추세이다. 2005년 어느 잡지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평균 1∼3잔의 커피를 매일 마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과거에 비해 원두커피를 선호하는 사람의 비율이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비율을 앞질렀을 정도로 고급화된 원두커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커피 원두를 직접 갈아서 커피메이커에 넣거나, 아니면 커피 전문점에서 바리스타의 제조를 기다려야 하는 원두커피는 자판기나 커피믹스의 인스턴트 커피에 비해 쉽고 빠르게 마실 수 있는 간편성은 좀 떨어지지만, 대신 커피 원두가 가지고 있는 풍부한 향미를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원두커피는 매우 까다로운 음료다. 질 좋은 원두를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며 원두와 물의 비율, 그리고 커피를 받는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다.
커피 원두 고유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온도는 최적의 커피 온도는 어느 정도일까?
커피를 만들어내는 바리스타들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대개 80∼95℃로 알려져 있다. 이보다 온도가 높은 상태의 커피라면 열에 약한 카페인이 증발 또는 변성되고, 쓴 맛을 내는 타닌성분만 남아 쓴 맛만이 남게 된다. 반대로, 온도가 낮으면 타닌의 떫은 맛만 나게 된다.
온도의 중요성을 간파한 몇몇 전문 커피전문점에서는 고정밀 온도측정기를 커피 제조에 활용하기도 한다. 온도측정기 testo 905-T1(테스토코리아)과 같은 미니 온도계를 이용해 0.1℃까지 온도 차이를 파악한다.
또 환경에 따라 적정 온도도 달라진다. 진한 커피를 만들려면 95℃를, 연한 커피라면 97℃를, 봄·가을에는 95℃, 여름에는 93℃, 겨울에는 97℃를 유지시켜야 할 정도로 제조 당시의 온도, 그리고 마실 때의 온도에 따라 맛이 민감하게 변화한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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