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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촛불문화제, '거리의 기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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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빅뱅이 연일 신문 지상을 오르내린다. 5월말부터 시작된 촛불문화제는 지난 5월 31일 전국적으로 10만명을 넘어서는 범국민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불과 1개월 전에, 10대들이 주축이 되어 인터넷 토론방을 중심으로 번진 촛불이 서울광장에서 번지고 급기야는 수많은 시민들의 참여로 연결된 것이다.


▶ 촛불문화제의 특징

이번 촛불문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4가지이다. 과거 80년대의 민주화 운동과 달리 2008년의 촛불문화제는 시민문화의 표현 공간이자 민주주의를 위한 공론장이 되고 있다. 

첫째, 웹을 기반으로 하는 자발적인 시민참여가 두드러진다. 

웹 2.0으로 표현되는 인터넷 방식의 시민운동은 자발적이고 개방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아니 스스로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고, 토론하고, 공유하는 개방적인 시민운동으로 승화하고 있다. 특히, 블로그나 UCC, 미니홈피 등 웹 2.0적인 기제의 활용은 이들을 더욱 네트워크적으로 연계한다. 2002년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효순·미선양 사건과 2004년 탄핵반대운동 이후 누적된 인터넷 토론과 평화적인 시위문화가 촛불로 승화되고 있다. 


 2004년 노무현 前 대통령 탄핵반대 촛불집회 (오마이뉴스)

두 번째 특징은 개별적인 참여가 아닌 네트워킹 된 집단적 참여가 활발하다는 점이다.
 

인터넷에서 형성된 사이버 커뮤니티나 지역별 동아리 모임, 카페 등의 조직적인 참여가 두드러진다. 인터넷에서 형성된 많은 사이버 커뮤니티는 자발적으로 촛불을 들고 나가기도 하지만 인터넷 공간에서 돈을 모은다거나 후원의 글을 달고 있다. 미국프로야구를 좋아하는 한 사이버 커뮤니티의 경우, 자발적으로 인터넷에서 토론과 모금을 해 신문에 광우병 반대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그리고 많은 자발적인 사이버 커뮤니티가 깃발을 들고 온라인 공간만이 아닌 촛불문화제로 뛰쳐나갔다. 


야구 커뮤니티 사이트 'MLBPARK' 이용자들이 한 신문에 낸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광고

세 번째 특징은 10대의 문제제기 이후 급격히 전 세대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10대가 교육정책 문제와 대운화로 인한 환경파괴, 광우병 피해감의 우려 등이 결합하면서 제일 먼저 인터넷에서 결집해 거리로 나갔다. 실제 5월 2일 청계광장의 첫 촛불문화제는 10대 촛불소녀가 2/3에 달했다고 한다. 이들의 문제의식은 이미 기성세대를 뛰어넘었다. 이렇게 시작된 문제제기는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더욱 확산되면서 이제는 20~30세대만이 아니라 모든 세대에서도 공감하고 참여하는 이슈가 되었다. 인터넷에서 결집한 시민운동의 위력을 보여준 네트워크 확산성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웹 2.0 방식 미디어의 등장

네 번째 특징은 웹 2.0 방식의 1인 미디어의 등장이다. 

이들은 10대 촛불소녀와 함께 미 쇠고기 수입반대 운동의 총아로 떠올랐다. 웹 2.0 방식 미디어는 흔히 스트리트 저널리즘(street journalism)으로도 불린다. 이들은 첨단 정보통신기술로 무장, 와이브로 인터넷과 카메라를 접속하여 노트북을 이용해 현장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 새로운 시민참여 기자 또는 거리의 기자들의 등장인 것이다. 지난 1999년 시애틀 WTO반대 운동에서부터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기자들은 시위대를 보호하기도 하고, 기존 주류 미디어가 보여주지 못하는 내용을 방송해서 네티즌들과 소통한다. 2005년이 런던 테러사건에서의 활약은 이들이 새로운 저널리즘의 영역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한 인터넷 동호회 회원이 3일 밤 서울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촬영해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세계일보 김창길 기자

실제 웹 2.0 방식의 거리의 기자들은 1인 미디어이지만 그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들은 혼자서 방송을 하고 무선 인터넷을 활용해 네티즌들과 소통하는 기자들이다. 웹 2.0의 참여·개방·공유의 정신이 정보를 가진 시민들(informed citizens)과 결부되면서 나타난 하나의 미디어 현상이 등장한 것이다. 이번 촛불문화제에서는 독립적인 참여 미디어가 거리의 저널리즘으로서 대두되게 된 것이다. 

이들의 활약상은 데이터로도 나타난다. 5월 31일, 10만 명의 시위대가 서울광장에 집결했을 때 대표적인 인터넷 사이트 아프리카( http://www.afreeca.com/)는 1,891명의 1인 개인 방송국에서 생중계했다. 시청자 수는 106만 명에 달했다고 하니 그 규모에 놀라게 된다. 즉, 문화제에 참가하지 않았어도 얼마든지 온라인에서 같은 생각을 공감하고 의견을 나누는 방식의 참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각종 블로그나 UCC 등에 문자나 게시글로 중계되는 것까지 합한다면 하루에도 줄잡아 수백 명의 기자들이 현장을 뛰어다니고 있다. 
 
 인터넷 생방송 아프리카에서 “촛불”을 검색한 화면

이러한 현상은 2008년 촛불 문화제가 정치·사회·미디어 영역에서 새로운 진화를 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 인터넷 시민운동의 이러한 특징은 시민들이 탑-다운 방식의 동원형에서 벗어나 자발적인 식견 있는 시민이 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이처럼 한국의 2008년 촛불의 경험은 민주주의 발전에 여러 반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송경재 이메일 skjsky@dreamwiz.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skjsk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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