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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김수진 소아청소년 과장이 진욱군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태아 때부터 심장 초음파검사로 심장기형 여부를 판단하고 심장 이상 증상이 있으면 산후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는 게 소아 심장 전문의의 공통된 설명이다. |
누구나 주변에서 진욱군과 같이 태어날 때부터 심혈관계 질환을 앓는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청색증을 보이거나 흉통을 호소하는 등 증상도 여러 가지다. 전문의들은 태아 때부터 심초음파 검사로 심장기형 여부를 판단하고 심장이상 증상이 있으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최상이라고 말한다.
◆선천성 심장병 더 이상 난치병이 아니다=선천성 심장병은 태아가 산모의 뱃속에서부터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심혈관질환이 생겨 출생 시 이미 심장병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통계에 의하면 1000명의 신생아 중 6∼8명이 이 병을 가지고 태어난다.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이는 난치병으로 인식됐고 실제로 수술 성공률도 높지 않았으나 현재는 수술 성공률이 99%가 될 정도로 수술 및 치료법이 발달해 완치할 수 있는 질병이다. 선천성 심장병의 주요 증상은 수유 곤란, 과다 발한, 말단부 한기, 잦은 마른기침, 청색증, 흉통 등이다.
대표적인 선천성 심장병은 심실중격결손이다. 심장과 심실 사이의 벽을 심실중격이라고 하는데 이 심실중격에 구멍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 증상은 좌심실의 혈액 중 일부가 대동맥으로 가는 대신 심실 사이의 중격에 있는 구멍을 통해 우심실로 들어가 섞이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청진기로 진찰시에 잡음이 들린다. 환자 가운데는 구멍이 작아서 좌심실에서 우심실로 흐르는 혈류가 많지 않아 심장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막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구멍이 큰 경우에는 많은 양의 혈액이 좌심실에서 우심실로 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우심실과 폐로의 혈류가 과도하게 증가하고, 이에 따라 심장에 부담을 주고 폐동맥 혈압이 오르게 된다. 이 경우 환아는 심장이 커지고, 숨이 차고, 잘 먹지 못하고 잘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인공 막 등을 이용해 봉합해야 한다.
동맥관개존증도 흔하다. 건강한 아기는 생후 1∼2주 내에 동맥관이 막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막혀야 할 동맥관이 계속 열려 있는 경우가 동맥관개존증이다. 이 경우에는 대동맥의 피가 폐동맥으로 일부가 통과한 후 폐로 가는 혈액이 정상인보다 증가하게 돼 호흡 곤란, 수유 곤란, 체중 저하 등의 심각한 증세가 나타나므로 비수술적인 처지로 심도자법을 이용하거나 개흉술을 할 경우 직접 동맥관을 묶어 교정한다.
◆산전, 태아 심초음파검사로 심장기형 여부 판단할 수 있다=대부분의 질병이 그러하듯 초기에 진단하고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선천성 심장병을 치료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특히 출산 전, 건강에 이상이 있는 산모에게 정밀한 태아 심장 초음파검사는 필수다. 산전 검사를 놓쳤다면 분만 후 신생아기 때 조기 검진하여 치료해야 한다. 만약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이를 방치할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산모가 당뇨가 있고, 혈압이 높거나, 태아가 잘 자라지 못하는 경우나 선천성 심장병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정밀 심장 초음파검사를 해야 한다.
태아 심초음파 검사는 초음파를 통해 태아의 심장을 보고 심장에 기형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적절한 검사 시기는 임신 20∼22주쯤이지만 초음파 해상도의 발달로 14주부터 심장질환이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 태아 심초음파 검사는 검사자의 지식과 숙련도에 따라 차이가 나는 만큼 경험이 많은 소아심장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수진 세종병원 소아청소년 과장은 “선천성 심장병은 수술뿐만 아니라 시술로도 충분히 완치할 수 있는데, 심장기형 진단을 받고 충분한 상담을 받지 못해 완쾌가 가능한 태아마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특히 “가정 형편 때문에 치료가 늦어져 병세가 심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각종 사회단체에서 선천성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과 가족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가족의 적극적인 치료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지원기관 | ||
구 분 | 전화번호 | 홈페이지 |
세종병원 | 032)340-1858 | http://www.sejongh.co.kr/ |
한국심장재단 | 02)414-5321 | http://www.heart.or.kr/ |
세이브더칠드런 | 02)6900-4433 | http://www.sc.ok.kr/ |
밀알심장재단 | 051)255-4105 | http://www.lovemilal.com/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 031)255-6087 | http://www.chest.or.kr |
여의도순복음교회 | 02)786-2310 | http://yfgc.fgtv.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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