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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극장용 애니메이션 '홍길동' 발굴 신동헌 감독 "41년만에 자식 찾은듯"

입력 : 2008-04-16 14:12:07 수정 : 2008-04-16 1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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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제작 日로 수출… 내달 공개
◇신동헌 감독은 “‘홍길동’ 복원을 계기로 애니메이션 연구에 체계가 잡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한국 최초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이 발굴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15일 서울 상암동 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67년 제작된 신동헌 감독의 ‘홍길동’을 복원했다고 밝혔다.

조선희 영상자료원장은 이날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분야에선 춘사 나운규의 ‘아리랑’에 비견될 정도로 가치가 큰 작품”이라며 “최초의 작품을 찾았다는 의미를 넘어 그동안 부실했던 한국 애니메이션사 연구를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홍길동’은 세기상사주식회사가 35㎜ 필름으로 제작한 66분짜리 컬러 애니메이션이다. 신동우 화백의 신문연재만화 ‘풍운아 홍길동’을 신 화백의 형인 신동헌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신 감독은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판타지와 해학적인 장면을 가미했다. 이 영화의 흥행으로 이후 한국 영화계에 장편 애니메이션 붐이 일었다. 당시 ‘소년 용자 길동’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에 수출되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홍길동’은 일본에서 찾아낸 16㎜ 더빙판이다. 지난해 말 애니메이션 연구자 김준양씨 소개로 오사카의 개인 소장가로부터 기증 받았다. 발굴 당시 상태는 비교적 양호했다. 영상자료원은 이 판본을 복제해 35㎜로 확대한 후 국내에 존재하던 우리말 사운드 필름을 입혀 복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 감독은 “1962년 진로소주 만화 광고를 만든 후 세기상사로부터 장편을 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며 “67년 1월 대한극장에서 상영됐는데 41년 만에 다시 보니 잃었던 자식을 다시 찾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홍길동’은 다음달 9일 열리는 영상자료원 개관기념 영화제의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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