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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헌 감독은 “‘홍길동’ 복원을 계기로 애니메이션 연구에 체계가 잡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조선희 영상자료원장은 이날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분야에선 춘사 나운규의 ‘아리랑’에 비견될 정도로 가치가 큰 작품”이라며 “최초의 작품을 찾았다는 의미를 넘어 그동안 부실했던 한국 애니메이션사 연구를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홍길동’은 세기상사주식회사가 35㎜ 필름으로 제작한 66분짜리 컬러 애니메이션이다. 신동우 화백의 신문연재만화 ‘풍운아 홍길동’을 신 화백의 형인 신동헌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신 감독은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판타지와 해학적인 장면을 가미했다. 이 영화의 흥행으로 이후 한국 영화계에 장편 애니메이션 붐이 일었다. 당시 ‘소년 용자 길동’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에 수출되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홍길동’은 일본에서 찾아낸 16㎜ 더빙판이다. 지난해 말 애니메이션 연구자 김준양씨 소개로 오사카의 개인 소장가로부터 기증 받았다. 발굴 당시 상태는 비교적 양호했다. 영상자료원은 이 판본을 복제해 35㎜로 확대한 후 국내에 존재하던 우리말 사운드 필름을 입혀 복원했다.

‘홍길동’은 다음달 9일 열리는 영상자료원 개관기념 영화제의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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