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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조 서울 성동구청장 |
주변에 한양대학교가 자리 잡은 행당동이 이제는 우리 젊은이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아름다운 젊음의 거리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나라에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거리는 있게 마련이다. 현재 서울에는 동숭동 대학로를 비롯해 압구정동, 신촌 등 청소년과 대학생들로 가득한 젊음의 거리가 있다. 하지만 유흥가 등 위락시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하루 놀다 가는 곳으로 인식돼온 지 오래다.
이웃 일본에도 우리와 같은 젊음의 거리가 있다. 패션매장과 길거리패션으로 유명한 동경의 하라주쿠는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면 둘러봐야 하는 필수 코스다.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 생기발랄한 이미지를 가진 이곳은 저렴한 물가와 액세서리 가게로 명성이 높다. 똑같은 상품을 우리나라의 절반 값에 살 수 있을 정도다.
우리도 일본의 하라주쿠 같은 패션과 젊음이 넘치는 거리가 조만간 들어설 전망이다. 지금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한양대병원 후문의 젊음의 거리는 교통요지인 왕십리가 지척에 있고, 오는 6월에 선보일 왕십리 민자역사와 연인의 광장이 바로 옆에 있다. 이곳은 올 7월까지 대학로 이미지에 어울리는 친환경 및 패션특화 거리로 조성될 예정이다. 또 전봇대 등 지상시설물은 지하화하고 건축물 외관도 캠퍼스 타운 분위기에 어울리게 밝고 환한 디자인을 채택하는 등 약 1㎞의 주변 거리가 새롭게 단장된다.
특히 이 길은 보행자 편의를 위해 보도를 넓히고 가로에는 회화나무를 심어 쾌적한 환경을 만들며 한양대길 옆쪽의 진솔길 220m는 아예 차량을 통제해 보행자 전용도로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 한양대 정문에서 왕십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공간에는 야외공연장과 녹지대를 갖춘 한양광장이 만들어진다. 왕십리역 6번 출구 앞에는 나무데크의 설치 및 잔디를 심고 의자를 설치해 포켓 파크(pocket park·소공원)도 만들 계획이다.
입시와 취직 걱정에 찌든 우리의 젊은이들이 젊음의 거리에서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들이 이곳에서 소중한 젊음을 마음껏 발산할 그때가 기다려진다
이호조 서울 성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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