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정부의 장·차관급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파워엘리트 그룹’이 제 모습을 갖췄다. 집권 초기 이명박 인물들이다. 본보가 129명에 달하는 이명박 정부 ‘파워엘리트 그룹’의 관계망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권력 최정점인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학연·지연 등 복잡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은 이 대통령이 임명하거나 유임된 장·차관급 인사 78명과 청와대 수석 및 비서관 5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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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출신 지역과 출신 고교, 대학교 및 전공학과 등 지연·학연 변수 3개와 서울시, 대선 캠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력, 소망교회 신자 등 이 대통령 당선 기여도 4개 변수별로 분석한 결과 이 대통령 중심으로 11명의 ‘집권공신그룹’이 드러났다. 이들은 7개 변수 가운데 3개 이상 일치해 이 대통령과의 ‘관계성’이 가장 밀접한 그룹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은 단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강 장관은 이 대통령과 같은 영남 출신인 데다 서울시, 대선 캠프, 인수위 등을 거치면서 당선 기여도가 컸던 것으로 평가됐다. 지연·학연보다는 가중치가 높은 당선 기여도 변수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도 지연·학연 등 5개 변수가 일치해 측근으로 분류됐다. 박 비서관은 초대 내각 및 청와대 인선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곽승준 국정기획수석과 김백준 총무비서관,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박미석 사회정책수석,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박재완 정무수석,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배용수 춘추관장 등도 인맥지도 한가운데에 위치했다.
학연 분석에서는 ‘영남 정권’이라는 평가와 달리 경기고·서울대 라인이 가장 강력한 그룹으로 떠올랐다. 1952∼57년생 선후배 관계인 이들 11명 그룹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최중경 기획재정부 1차관, 김성환 외교통상부 2차관, 김대기 통계청장, 김희선 국정원 2차장, 서동원 공정거래위 부위원장 등 차관급 5명을 배출했다. 5명은 청와대 비서관으로 일하고 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을 ‘맏형’으로 한 정통 TK(경북고) 라인도 장관급 한 자리와 이수화 농촌진흥청장, 홍양호 통일부 차관 등 차관급 두 자리를 차지했다. ‘지역 배려’ 인사가 이뤄지면서 충청권의 대전고와 호남권의 광주일고도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두 학교는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대전고), 이만의 환경부 장관(광주일고) 등 장관 2명과 차관급 6명을 배출했다.
우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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