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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TV 전환 7년째 '지지부진'

입력 : 2008-02-20 13:16:44 수정 : 2008-02-20 13: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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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디지털 전환 방침에 따라 2013년이면 아날로그 지상파 방송이 종료되고 디지털 방식으로 전면 전환될 전망이다. 하지만 관련법 처리가 지연되는 데다 디지털방송이 시작된 지 7년이 넘도록 홍보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디지털 전환법 처리 지연=우리나라는 2001년 10월부터 디지털 방송을 시작했다. 시청자의 방송 만족도를 높이고, 관련 산업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것이 디지털 전환의 주된 이유다.

이에 따라 정부입법으로 ‘지상파 텔레비전방송의 전환과 디지털방송의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안)’이 지난해 국회에 제출됐지만, 법안심사소위가 열릴 때마다 정족수를 못 채워 이달 임시국회에서도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기본계획을 심의할 ‘디지털방송 활성화 추진위원회’도 방송통신위원회 설립 뒤에나 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이른 시점에 디지털 전환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2003년 디지털방송을 시작한 네덜란드는 이미 2006년 아날로그방송을 종료했으며, 미국과 일본, 프랑스는 2009∼11년 사이 현행 아날로그방송을 중단하는 등 세계적으로 디지털방송 전환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한국방송기술인협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선진국과의 디지털 정보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될 것이며, 방송사도 아날로그방송과 디지털방송을 동시에 송출해야 하기 때문에 이중투자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보와 저소득층 지원 필요=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의 전환은 흑백에서 컬러 TV로 전환되는 것 이상의 변화를 의미한다. 하지만 시청자 대부분은 정부의 계획대로 2013년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면 아날로그 TV 수상기를 쓸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논의가 시청자보다는 방송사업자나 정책당국 중심으로 진행돼 제대로 된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지상파 방송사들이 아날로그 지상파 방송 종료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26%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디지털TV 보급률 역시 31.7%에 그치고 있다. 2013년 이후에도 계속 아날로그TV로 방송을 보려면 디지털방송 수신이 가능한 컨버터를 설치해야 한다.

소외계층 디지털TV 보급 등 시청자 복지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법안은 기초생활수급자 81만여가구에 디지털방송 전환에 필요한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김광호 서울산업대 매체공학부 교수는 “2013년부터 기존 아날로그TV 수상기로 지상파방송을 수신할 수 없게 될 경우 시청자들의 거센 저항이 예상되기 때문에 법안이 조속히 처리되어 빨리 홍보돼야 시청자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지원 대상을 기초생활수급자뿐만 아니라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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