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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100주년 소설가 이무영 삶·문학 조명

입력 : 2008-02-18 12:44:19 수정 : 2008-02-18 12: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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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냄새 가득한 작품으로 농민문학의
새 밭 일궈내
“한평생 붓 기울여 농민의 삶 그리셨네/ 흙에 사는 그 보람을 모두에게 일깨웠네/ 이 나라 현대문학에 새 밭을 일구셨네.”(이무영 추모송―구상 시인)

농민문학의 대표자 이무영(사진·1908∼1960)의 작품세계와 생애를 조명하는 행사가 15일 열렸다. 문학의 집·서울(이사장 김후란)이 마련한 ‘제85회 음악이 있는 문학마당’에는 문학평론가 김주연, 소설가 이동희, 작가의 아내 고일신씨와 가족이 참가해 농민작가 이무영을 추억했다. 베이스 김민석씨가 작가의 애창곡 ‘새야 새야 파랑새야’ ‘산천’ 등을 불렀고, 소설가 민지원, 호영송씨가 작가의 단편소설 ‘제1과 제1장’을 낭독했다. 올해 이무영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문학평론가 김주연씨는 이무영의 작품세계를 “절제와 중용의 미학”이라고 압축했다. 농민의 고된 삶, 수탈의 역사를 그리면서도 감정적인 이데올로기 관점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작가 개인에 대해서는 “20세기 전반부에 대두됐던 농민문학을 우리 문학사에 확고히 자리매김한 작가”라면서도 “동시대 다른 작가에 비해 턱없이 저평가된 비운의 인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무영 연구가이자 제자인 소설가 이동희씨는 스승을 회고하며 눈물을 머금었다. 그는 “선생의 언변, 용모는 당차고 중후했으며 틈만 나면 안경을 꺼내 책을 읽곤 했다”면서 “4·19혁명 직후 접한 부음 소식은 청천벽력이었다”고 회상했다. 
◇15일 서울 중구 문학의 집·서울에서 열린 ‘음악이 있는 문학마당-소설가 이무영’ 행사에서 문학평론가 김주연씨가 ‘농민작가’ 이무영의 작품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이무영은 충북 음성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갑룡(甲龍)이다. 무영이라는 이름은 소설가 생활이 “그림자조차 없는 것처럼 외롭고 고독했기 때문”에 스스로 붙였다. 1939년 동아일보 기자생활을 접고 귀농, 10년간 창작에만 전념했다. 이후 단국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의지할 곳 없는 청춘’ ‘향가’ ‘농민’ 등 장편 9편과 ‘제1과 제1장’ ‘B녀의 소묘’ 등 73편, 중편 4편 등을 남겼다.

“사람은 흙내를 맡아야 산다”는 그의 소설 속 문장대로 흙냄새 가득한 작품으로 농민문학의 폭을 넓혔다.

글·사진 심재천 기자 jay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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