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 빅뱅 일어나나=MS의 인수계획에 대해 야후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색엔진 ‘황제’ 구글에 맞설 거대 인터넷 업체의 탄생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MS는 1일(현지시간) 야후를 주당 31달러씩 총 446억달러(약 42조원)에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야후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화답해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머드급 M&A 제안에 대해 미 법무부와 의회는 즉각 “반독점 문제가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며 조사를 강력히 시사하고 나섰다.
MS와 야후의 인수합병이 성사된다면 IT업체 간 합병으로 최고액을 경신한다. IT업체 간 M&A로는 2002년 250억달러에 성사된 휴렛패커드(HP)와 컴팩의 합병이 대표적이다. IT업계와 비IT업계 간 M&A로는 2000년 초 인터넷업체 AOL이 타임워너(미디어)를 1120억달러에 인수한 것이 최고기록으로 남아 있다.

◆거대 후폭풍 예고=MS의 야후 인수 추진은 ‘구글 견제’를 명분으로 하고 있지만 속내는 ‘인터넷 광고’ 시장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세계 인터넷 광고 시장은 2006년 271억달러, 2007년 359억달러에 이어 2010년 608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가장 큰 혜택을 누리는 것은 구글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MS의 인터넷 광고 매출은 구글의 20%에도 못 미친다. 야후와 합치면 그 격차가 13%로 좁혀진다. 이 때문에 MS는 구글을 견제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피드버너, 어퀘어인티브 등 인터넷 업체를 대거 사들였다.
업계는 MS가 야후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구글도 몸집 불리기에 나서 ‘글로벌 M&A 대전’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MS와 구글의 확장 대결은 따라서 양사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인터넷 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반면 모토로라의 매각설은 아직 ‘찻잔 속 태풍’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토로라 휴대전화사업부 인수에는 관심이 없다’면서도 경쟁사가 인수할 경우 바뀔 구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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