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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업계 지각변동 오나

입력 : 2008-02-04 11:25:48 수정 : 2008-02-04 11: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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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정보기술)업계가 굵직한 인수합병(M&A) 소식을 쏟아내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업계의 거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포털 야후의 인수를 공식 선언했고, 세계 3위 휴대전화 제조사인 모토로라는 휴대전화 사업부를 분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MS의 야후 인수는 ‘금세기 최고의 IT빅뱅’으로 불리며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IT 빅뱅 일어나나=MS의 인수계획에 대해 야후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색엔진 ‘황제’ 구글에 맞설 거대 인터넷 업체의 탄생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MS는 1일(현지시간) 야후를 주당 31달러씩 총 446억달러(약 42조원)에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야후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화답해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머드급 M&A 제안에 대해 미 법무부와 의회는 즉각 “반독점 문제가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며 조사를 강력히 시사하고 나섰다.

MS와 야후의 인수합병이 성사된다면 IT업체 간 합병으로 최고액을 경신한다. IT업체 간 M&A로는 2002년 250억달러에 성사된 휴렛패커드(HP)와 컴팩의 합병이 대표적이다. IT업계와 비IT업계 간 M&A로는 2000년 초 인터넷업체 AOL이 타임워너(미디어)를 1120억달러에 인수한 것이 최고기록으로 남아 있다.

모토로라 휴대전화 사업부는 지난 4분기에만 3억8800만달러의 기록적인 적자를 보면서 매각설이 대두됐다. 여기에 3대 주주인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의 구조조정 주장이 무게를 더하면서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매각설을 다루기 시작했다. 모토로라의 휴대전화 사업부 매각이 성사된다면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는 예전의 명성은 잃었지만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 12.4%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거대 후폭풍 예고=MS의 야후 인수 추진은 ‘구글 견제’를 명분으로 하고 있지만 속내는 ‘인터넷 광고’ 시장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세계 인터넷 광고 시장은 2006년 271억달러, 2007년 359억달러에 이어 2010년 608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가장 큰 혜택을 누리는 것은 구글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MS의 인터넷 광고 매출은 구글의 20%에도 못 미친다. 야후와 합치면 그 격차가 13%로 좁혀진다. 이 때문에 MS는 구글을 견제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피드버너, 어퀘어인티브 등 인터넷 업체를 대거 사들였다.

업계는 MS가 야후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구글도 몸집 불리기에 나서 ‘글로벌 M&A 대전’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MS와 구글의 확장 대결은 따라서 양사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인터넷 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반면 모토로라의 매각설은 아직 ‘찻잔 속 태풍’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토로라 휴대전화사업부 인수에는 관심이 없다’면서도 경쟁사가 인수할 경우 바뀔 구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동원 기자

good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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