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현대판 대장금’ 사업 추진
판소리·민요 등 국악 공연 곁들여
![]() |
◇조선시대 궁중요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2004년 MBC 드라마 ‘대장금’의 한 장면. 세계일보 자료사진 |
전북 전주시가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는 전주 한정식의 부활을 위해 상차림에 국악을 접목시키는 사업을 추진한다.
전주시는 15일 “전주 한정식의 경쟁력을 높이려고 ‘얼쑤 우리 가락이 함께하는 현대판 대장금’ 사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대장금 사업은 한정식을 먹는 동안 가야금 병창이나 판소리 등 국악인들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대장금 사업의 종류는 대표 상차림인 대장금상을 비롯한 임금님상, 궁중상, 수라간상 등 4가지다.
이들 상차림에는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40분까지 가야금병창이나 판소리 등 국악이 곁들여진다.
대장금상의 경우 가야금병창과 판소리, 민요, 산조, 고수 등의 공연이 40분 동안 진행되며, 수라간상에는 판소리와 고수가 10분 동안 함께한다.
전주시가 현대판 대장금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맛의 고장 전주의 이미지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한정식의 경우 코스별 요리를 내세운 서울이나 인근 광주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업계 내부의 우려가 팽배하다.
전주시는 공연자에 대한 공연료 일부를 보조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음식 전문가와 예술인 등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상차림은 가격이 비싸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 미지수다. 대장금상의 한 상(4인 기준) 추정가격은 공연 비용까지 합쳐 80만원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한 상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지금도 일부에서 이 같은 주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판 대장금을 통해 침체한 한정식의 활로를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찬준 기 skyland@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