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의 언어 분리 역사는 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벨기에 지역에는 왈론어(프랑스어 계통)를 쓰는 켈트족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3세기 북쪽에서 플라망어(네덜란드어 계통)를 쓰는 프랑크족이 침범해오면서 켈트족은 남쪽으로 밀려났고 이때부터 북쪽은 네덜란드어권, 남쪽은 프랑스어권으로 굳어졌다. 네덜란드어권이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을 발전시킨 반면 프랑스어권은 광산업 중심이라 지역 예산의 15%를 네덜란드어권에 의존한다.
신문, 방송도 언어 구분이 확실하다. 한국 외대 파울라 킴 쿡(네덜란드어) 교수는 “언어권별로 신문과 방송이 따로 제작된다”며 “네덜란드어권 주민이 프랑스어 매체를 접할 일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상대방 언어와 영어 중에 하나를 선택해 배울 수 있다. 독일어도 벨기에 공용어지만 사용인구는 전체의 10%에도 못 미친다.
윤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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