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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 연봉, 5억이냐 5000만원이냐

입력 : 2007-10-25 17:54:00 수정 : 2007-10-25 17: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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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회 "국세청 통계는 1개 사업장 평균 지난해부터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권모(26)씨. 처음에는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단순히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뛰어들었다. 하지만 연봉이 전문직 중 가장 많다는 소식에 아예 변리사를 직업으로 삼는 것을 고려 중이다.
실제 국세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전문직 중 변리사가 연소득 5억8200만원으로, 1999년 이후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변리사는 특허권, 실용신안, 디자인 또는 상표의 등록·취득·보존 업무를 처리하는 직업으로 전국적으로 3200여명이 활동 중이다.
변리사가 고액 연봉 소득자로 알려지면서 서울 강남의 H학원에서 매달 여는 입시설명회에는 100명 안팎의 수험생이 찾고 있다. 대학가도 1, 2차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학교 홈페이지에 스터디 공고가 끊임없이 올라온다.
변리사 시험을 담당하는 특허청 산업인력보호팀에는 매년 변리사 연봉이 공개되면 변리사 시험 문의전화가 하루 10여통 걸려오고, 인터넷 검색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할 정도다.
하지만 국세청이 발표한 연봉은 ‘통계의 착시’라는 지적이다. 대한변리사회에 따르면 변리사 연봉 5억8200만원은 변리사 1명의 연평균 소득이 아니라 537개 사업장이 신고한 매출액의 평균이다.
변리사 사무소 1곳이 번 돈이라는 뜻이다. 사업장에는 5∼50명의 변리사가 함께 일하는데, 국세청에는 대표 변리사 1명의 이름만 신고, 사업장의 연소득이 변리사 1명의 소득으로 둔갑한 것이다.
그렇다면 변리사 1명의 평균 연봉은 얼마나 될까. 한국고용정보원 조사에 나타난 월평균 소득은 2006년 말 기준으로 424만원, 연소득 5088만원이다. 변호사(월 656만원·연 7872만원), 의사(월 546만원·연 6552만원), 회계사(월 529만원·연 6348만원)보다 낮다. 이 통계는 전국 7만5000가구 만 15세 이상 취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국세청 자료와 현격한 차이가 난다.
물론 유리알 지갑으로 불리는 근로소득자와는 달리 고소득 전문직종에서 은밀하게 탈루하는 경우가 적잖은데, 이를 반영하지 못해 실제 소득과는 거리가 있고 이들의 실소득은 이보다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진경·이태영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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