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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길이'' 김지영 "배우로 죽게 해달라 매일 기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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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10-16 12:08:00 수정 : 2007-10-16 1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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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몽연'' 주연맡은 ''복길이'' 김지영 김지영(33)은 ‘화면발’과 실물의 차이가 가장 심한 배우로 꼽힌다. 그를 직접 만난 사람 중 십중팔구는 “어, 예쁘네”란 소리가 절로 나오게 마련이다. 순박한 시골처녀의 대명사가 돼버린 ‘전원일기’ 속 복길이 이미지가 강해서일까. 매번 변신을 거듭한 그가 올가을 선보이는 건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다. 최근 창작뮤지컬 ‘달콤한 안녕’ 제작에 참여하고,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촬영을 마친 뒤 연극 ‘몽연(夢戀)’ 연습에 분주한 그를 대학로 연습실에서 만났다.

◆“복길이는 내 분신”=“배우인생을 살면서 닉네임처럼 한 캐릭터를 갖고 갈 수 있다는 데 자부심 느껴요. 물론 한쪽으로 이미지가 굳어지면 배우로서 한계가 있으니까 두렵기도 했죠. 하지만 남들의 선입견이 제가 더 노력하도록 자극제가 됐어요. ‘전원일기’ 끝나고는 일부러 부잣집 딸에서 악녀, 코믹한 배역은 물론 오락프로 출연까지 안 해본 게 없으니까요.”
김지영은 곧 개봉할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는 부산사투리를 쓰는 걸걸한 성격의 대표팀 주장으로 나와 문소리 김정은 등 쟁쟁한 스타배우들을 이끈다. “고된 훈련에다 함성을 지르느라 폐렴과 성대결절을 앓아 입원치료까지 받았거든요. 영화를 끝내면 2세 계획을 위해 활동을 접기로 시부모님과 약속했었는데… 영화 촬영장에서 받아든 ‘몽연’ 대본에 후두둑 흘린 눈물이 핸드볼 유니폼을 적셨죠.”
◆동적인 멜로 ‘몽연’=연극 ‘몽연’(김정숙 작·권호성 연출)은 대학로 소극장 ‘모시는 사람들’(26일부터) 개관 기념작. 사고로 죽은 남편을 만나기 위해 꿈속에서 저승길을 찾아가는 여주인공의 열망과 사랑을 그린다. 여주인공의 비중이 80%를 차지하는 연극 오디션엔 연기파 배우들이 몰려들며 10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93년 연극 ‘수전노’로 연기활동을 시작한 김지영으로서는 음악극 ‘노트르담의 꼽추’(2002) 출연 이후 5년 만에 서는 고향무대다.
◇‘몽연’ 공연에서 배우 진남수와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김지영.

“그저 눈물만 뽑아내는 사랑이야기였으면 안 했을 거예요. 전 비극이든 희극이든 긍정적 에너지를 길어낼 수 있는 작품이 좋아요. 우리가 가진 사랑의 무게와 범주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죠. 연극 속에서 저승 사람들은 서로 ‘인생을 여행하고 온 사람’이라고 불러요. 이 세상을 같이 여행하는 동안 최대한 많이 사랑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극은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를 통해 우리가 함께 존재하는 고마움을 배우게 합니다. ”
‘몽연’은 동적인 멜로다. 김지영에 따르면 그가 맡은 여주인공 인우는 죽은 남편 앞에서 “혼자 울고 웃고 생떼 부리고 유혹하며 온갖 ‘뻘짓’을 다하는 다중인격장애인”으로 연기의 진폭이 크다. 그가 핸드볼 훈련 때 사용했던 무릎 아대를 다시 꺼냈을 정도다.
김지영은 남편인 탤런트 남성진을 비롯해 시아버지 남일우, 시어머니 김용림, 뮤지컬배우인 동생 김태한까지 연기자 가족으로도 유명하다. 동종업계 가족이라 불편하거나 예민해지진 않을까. “서로 아킬레스건을 잘 알기 때문에 수고했단 말만 해요. 이상한 연기 습관이 생겼을 때를 제외하고는 알아서 피하죠.”
대학 시절 뮤지컬 ‘캐츠’를 보며 배우를 꿈꿨다는 김지영은 “내게 그런 자리를 허락하신다면, 배우로 죽게 해주세요”라고 매일 기도했다.
“연기자는 신 다음으로 가장 창조적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그림이나 음악처럼 ‘한 번 봐봐’ 그런 게 아니라 너무 쉽고 편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 아니에요?” (02)741-3581
글 김은진, 사진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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