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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담백40대의 성토크]술은 ''사랑의 묘약''? 무절제한 음주는 발기부전 불러

입력 : 2007-09-08 10:02:00 수정 : 2007-09-08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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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과 첫 경험을 위해 많은 남성들이 술의 힘을 빌린 적이 있을 것이다. 평소, 스킨십에 민감한 여자친구가 술기운이 오르면 다른 때보다 적극적으로 받아주니 구렁이 담 넘어가듯 그렇게 술술 진도를 뺄 수 있었다. 아닌 게 아니라 술은 ‘사랑의 묘약’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적당한 음주는 일종의 성적 ‘흥분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해 원만한 성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또한 사정시간을 지연시켜 오래 관계할 수 있게 하며 성감을 높여주기도 한다. 이렇듯 황홀하고 기분 좋은 성관계를 위해서는 적당한 음주만큼 만족감을 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과유불급!’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공자의 말을 유념해야 한다. 과음하는 남성들은 심심치 않게 과음한 날 발기가 되지 않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하고 싶을 때 하지 못하는 것만큼 괴로운 것도 없다. 더 나아가 알코올중독자의 경우는 심각하다. 알코올중독자는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발기부전 발병률이 6배나 높다는 통계도 있다.

이처럼 무절제한 음주는 성공적인 성생활을 가로막는 장애요인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과다한 알코올이 왜 발기부전을 초래하는 것일까. 체내에 과다하게 알코올이 흡수되면 음경을 팽창시키는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이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신경전달물질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음경이 팽창하지 않으며, 동맥을 통해 공급되는 혈류 양도 줄어들게 된다. 동시에 혈류가 세어나가는 동맥을 막지 못해 들어오는 혈류마저 다시 그대로 빠져나가게 만들어 결국 발기가 되지 않는다.
남자로서, 사회인으로서 생활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하는 경우가 있다. 사업상 접대와 잦은 회식 자리, 그리고 사적인 모임 등 일주일에 이틀 이상은 술자리를 갖게 되는 것이 다반사이다.
처음엔 ‘한두 잔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술자리에 가게 되지만 막상 술자리에 가면 한 잔이 두 잔 되고 가끔은 한 잔이 열 잔이 되기도 한다. 무서운 것은 알코올이 중독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처음엔 잘 못 마시다가도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기면 계속 들이붓는 것이 알코올이다. 그래서 필자는 알코올을 필요악이라고 부른다.
만약 음주 횟수가 많다면, 또한 그때마다 과음을 한다면 그날 밤 자신의 발기력을 체크해보자. 혹여 과음했을 때 제대로 발기가 되지 않았다면 이제부터라도 조심해야 한다. 지금은 일시적으로 발기가 안 되는 것뿐이지만 점차 발기가 되는 날보다 안 되는 날이 많아질 수 있다.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위해서, 또 발기부전 예방을 위해 나의 음주 패턴과 음주 생활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도성훈 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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