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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빛낸 사람들]슈퍼카 ''부가티'' 창립자, 에토레 부가티

입력 : 2007-07-28 14:05:00 수정 : 2007-07-28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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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슈퍼카 생산으로 유명한 ‘부가티’의 창립자 에토레 부가티는 이탈리아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예술적 환경을 중시한 부모의 배려로 어린 시절 프랑스로 거처를 옮긴 뒤 자동차 제작기술을 익힌 그는 1909년 알자스 몰스하임에 ‘부가티’라는 자동차공장을 세우고 경주용 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부가티가 만든 타입 35(Type 35) 경주차는 1920년대 유럽의 자동차 경주를 휩쓸며 그 성능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예술가 집안의 후예답게 자동차 부품 하나하나에 예술성을 부여하고자 했고, 대표적으로 처음으로 사용한 말발굽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이후 부가티 차량의 상징이 됐다.
부가티가 만든 가장 유명한 모델로 1924년 생산된 타입 41이 있는데, ‘골든 부가티’ 또는 ‘루아얄(La Royale)’이라고 불린다. 타입 41은 전 세계적으로 단 6대만이 제작된 세계 최고의 예술성을 지닌 자동차로, 1996년 미국에서 열린 한 경매에서는 120억원대에 나오기도 했다. 1920년대 경제공황에 부딪힌 부가티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결정적인 타격을 받았고, 에토레 부가티는 1947년 숨을 거뒀다. 회사도 1956년에 문을 닫았다.
그러다 1989년 ‘부가티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한 이탈리아 사업가에 의해 ‘부가티 아우토모빌리’가 설립돼 2년 뒤 EB110 같은 현대적인 슈퍼카를 생산했다. EB110은 에토레 부가티의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 붙인 이름. 하지만 오래 못가고 96년 다시 파산한 뒤, 지난 98년 폴크스바겐으로 넘어갔다.
부가티를 사들여 대형차 시장 개척의 선봉으로 삼으려 한 폴크스바겐은 세계 최고의 슈퍼카 ‘부가티베이론’을 탄생시켰다. W 모양의 16기통 8ℓ급 엔진과 4개의 터보를 장착한 부가티 베이론은 최대 1001마력에 최고속도는 407㎞/h에 달한다. 자동차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에토레 부가티의 혼을 그대로 실은 듯한 차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자료:삼성교통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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