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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한국학정보센터 김현 소장 "고문헌, 보존보다 활용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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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05-31 14:40:00 수정 : 2007-05-31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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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지식 대중화에 힘써야" “우리 선조들이 물려준 풍부한 고문헌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연구자와 정부 모두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1995년 ‘국역 조선왕조실록’ CD롬 제작의 주역인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정보센터 김현 소장은 30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역사 지식의 대중화만이 고문헌 보존과 활용사업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그동안 연구자에게 고문헌은 관심 있는 분야가 아니었고 지나치게 보존에만 치우쳤다”면서 “대중에게 다가서지 못하고 자기네 중심으로 활용해 온 연구자들과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바라는 정부 모두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소장은 특히 고문헌의 현대적 활용을 위해선 연구와 국역작업을 수행할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인문학 분야에서 한문 기피현상이 팽배해 국역 전문가 양성이 점점 요원해지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대학 책임으로만 돌릴 수 없으며 정부 차원에서 국역 전문기관과 인력 양성 기관 설립 등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 정책 담당자들의 근시안적인 태도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고문헌 활용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도 정책 담당자들은 3년 정도의 짧은 기간 내에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문제 있는’ 사업으로 결론짓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당장의 성과를 요구하는 것은 고문헌 활용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만큼 거시적인 안목으로 내다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고문헌 연구자에게도 자기 중심의 독점의식에서 벗어나 대중화에 관심을 둘 것을 주문했다. 한글로 옮겨진 1차 작업을 거쳐 관련 서적 간행과 연구성과로 이어져야 영화와 연극, 뮤지컬 등 다른 분야로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국가 차원의 한글화 작업과 전문가 집단의 연구가 대중화 작업과 자연스럽게 접목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심 줄거리뿐 아니라 그 뼈대에 살을 붙이기 위한 정성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우리 민족의 위대한 정신문화 유산인 고문헌을 역사적, 문화적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선 고문헌 연구자들이 우선 대중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하고, 정부도 국역 및 연구 전문인력 양성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회부 기동취재팀=김동진 팀장, 유덕영·장원주·김정현 기자 societ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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