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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를 사랑하니 논술이 보이네”

입력 : 2007-05-18 17:44:00 수정 : 2007-05-18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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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한국문학/박완서, 이청준 시리즈 출간/휴이넘(대한교과서)/각 8500원 국내 대표 작가인 박완서, 이청준의 교과서 수록 작품을 한데 모은 ‘교과서 한국문학’시리즈가 휴이넘에서 출간됐다. 휴이넘은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대한교과서에서 새롭게 내놓은 출판 브랜드.
많은 학생에게 문학을 처음 접하는 통로가 되는 것은 바로 교과서다. 그러나 감동을 느낄 틈도 없이 시험에 쫓겨 단편적인 일회용 지식만을 암기하게 되는 게 보통. ‘교과서 한국문학’ 시리즈는 이런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출발했다. 시리즈 명 그대로 초·중·고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들을 우선순위에 따라 엄선했기 때문.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그 하나는 각종 추천도서 목록뿐 아니라 내신과 수능, 논술을 이야기할 때도 빠지지 않는 필독서들을 아이들 손에 쥐여 주자는 것.
한편 “문학에게 문학의 자리를 돌려주자”는 것은 두 번째 목표다. 문학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을 친절한 해설과 함께 완독함으로써 그 감동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문학의 가치를 스스로 이해한다면 학습 효과가 자연히 커질 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지혜 또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교과서 한국문학’은 <나목>, <그 여자네 집>, <엄마의 말뚝> 등이 포함된 ‘박완서 대표작 시리즈(10권)’와 <서편제>, <당신들의 천국>, <병신과 머저리>를 아우르는 이청준 대표작 시리즈(10권)로 구성되어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읽거나 들어보았을 유명 작품들이지만, 초·중·고 교과서에 실려 있는 필독 작품과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들만을 엄선했다는 것은 이 시리즈만의 특징.
일례로 박완서의 <옥상의 민들레꽃>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은 초등학교 읽기 교과서에, <자전거 도둑>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또 이청준의 대표작인 <당신들의 천국>은 2006년에 고려대학교에서, 2003년에는 서강대학교에서 대입 논술 지문으로 출제했다. 이 소설은 최인훈의 <광장>,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더불어 한국 현대문학 사상 유일하게 100쇄를 넘긴 작품이기도 하다.
다양한 교과의 지식을 종합하고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통합교과논술의 지향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텍스트를 이해하는 능력, 분석하고 추론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다양한 지식을 종합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발전시키는 창의력 등이 필요하다. 주요 작품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배경지식을 연결하는 능력이 어우러지면, 자연스럽게 논술에 자신이 붙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작품과 함께 상세한 가이드와 논술 문제를 수록한 것은 이 시리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 모두 방민호 교수(문학평론가, 서울대 국문과 교수)를 비롯한 교수들이 직접 집필했다. 독서 전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을 미리 짚어 주고, 독서 후에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읽고 난 내용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므로 초·중학생은 물론, 논술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에게도 꽤 유용한 책이 될 법하다. 또 사회, 윤리, 역사, 철학 등 타과 교과서의 지문과 직접 연결해 논술 문제를 출제하여, 자연스럽게 개념들을 익히고 주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시리즈 전체의 감수는 서울대 국문과 교수이자 문학평론가인 조남현 교수가 맡았다.
휴이넘에서는 박완서, 이청준에 이어 김주영, 황석영, 박경리, 윤흥길, 조정래, 이문구, 김원일의 작품들도 시리즈로 내놓을 계획이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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