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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발열 원인과 치료…열 나세요? 왜요?

입력 : 2007-04-30 14:29:00 수정 : 2007-04-30 1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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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 25∼30%가 ''불명열''… 원인 찾기 쉽지 않아
노약자 열 오를땐 주의… 성급한 해열제 복용 자제
대전에 사는 김모(55·여)씨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찾아오는 고열 때문에 고민이다. 자다가도 벌떡벌떡 깨고, 한번 오른 열은 쉽게 내려가지 않아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폐경기 이후 찾아오는 호르몬 변화라고 생각하고 산부인과 치료도 받았지만 소용없었다. 갖가지 검사 끝에 받은 진단은 류머티스성 질환의 하나인 ‘스틸씨병’이었다.
열이 나는 것은 몸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가장 흔한 반응이다. 그러나 김씨의 경우처럼 원인을 찾기란 의외로 쉽지 않다.
발열은 심리적인 원인에 따른 ‘열감’과는 다르다. 발열을 느껴서 병원을 찾은 환자의 체온을 측정해 보면 실질적인 체온 상승이 없이 ‘단순 열감’인 경우도 많다. 안면 홍조가 열감이 느껴지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얼굴 목 가슴 부위가 화끈거리지만 실제 발열은 없다.
발열이란 정상적인 온도 변화를 넘어선 체온 상승을 말하는데, 오전에 37.3도 이상 또는 오후에 37.8도 이상까지 오르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런 발열을 감기의 전조쯤으로 여기다간 자칫 큰 병의 신호를 무시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정상 체온은 구강 체온으로 평균 36.8도에서 ±0.4도로 정의하지만, 넓게 잡아 0.5도에서 1도까지 변화할 수 있다. 사람은 보통 오전 6시가 체온이 가장 낮고 오후 4시가 가장 높다. 여성은 생리주기 중 호르몬 변화에 따라 배란 2주 전 체온이 가장 낮고, 배란기부터 0.6도가 증가해 생리 시까지 지속한다.
나이에 따라 체온이 달라지는데, 어린이는 하루의 체온 변화가 거의 없고, 노인은 발열 반응이 둔화돼 심각한 감염에도 체온 변화가 별로 없으므로 열이 조금만 올라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발열의 25∼30% 정도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명열’이다. 수차례 38.3도 이상 체온 상승과 3주 이상 지속하는 발열, 3회의 외래진료나 1주간의 입원 검사에도 진단을 내릴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불명열의 원인으로는 감염 질환이 가장 흔하며 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 복강 내 농양, 신 농양, 척추 주위 농양, 골수염, 전립선염, 부비동염, 담관염 등이 있다.
감염 질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원인은 백혈병, 신장암, 간암, 대장암, 호지킨병 등의 종양 질환이다. 또 비감염성 염증 질환인 측두 동맥염, 스틸씨병, 전신 홍반 루푸스, 결핵, 직장암, 거대세포 동맥염 등도 불명열의 주된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열 자체는 해로운 것이 아니므로 처음부터 해열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성급한 해열제 복용은 정확한 진단을 어렵게 만든다. 열이 나는 형태를 변형시켜 임상 경과를 판단하는 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심징질환, 뇌혈관 장애, 호흡부전이 있는 환자와 뇌질환자, 열성 경련의 병력이 있는 소아 등은 열이 나면 산소 요구량이 증가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해열이 필요하다.
해열제는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보다는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해열제 사용이 여의치 않으면 옷을 벗기고 물로 닦아준다. 이때 찬물을 사용하면 혈관이 수축돼 몸속 열이 발산이 안 돼 체온은 더 올라갈 수 있으니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한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도움말: 을지대학병원 감염내과
윤희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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