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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네가 지난 여름에 한 검색을 알고 있다

입력 : 2007-04-23 13:41:00 수정 : 2007-04-23 1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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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웹 히스토리(Web History, http://www.google.com/history)’라는 검색 개인화 서비스를 통해 각 회원의 과거 검색 경향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구글은 지난주 말 공식 블로그(http://googleblog.blogspot.com/2007/04/your-slice-of-web.html) 공지사항을 통해 검색 기록 서비스 ‘웹 히스토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웹 히스토리는 지난 2005년부터 제공하고 있던 ‘서치 히스토리(Search History, http://www.google.com/searchhistory)’ 서비스가 기능이 강화되면서 이름이 바뀐 것이다.

구글은 웹 히스토리에서 웹, 이미지, 뉴스, 스폰서 링크, 동영상, 지도 등 구글 검색과 관련된 모든 검색 경향을 기록,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특히 어떤 웹사이트에 어떤 키워드를 사용해 방문했는지, 어떤 링크를 클릭했는지, 또 시간대별 검색 활동 성향은 어떠한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관심항목을 통해 검색어나 동영상을 볼 수도 있으며, 즐겨찾기 기능을 통해 자주 방문하는 웹사이트를 관리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구글은 구글 계정과 페이지랭크 기능이 구현된 구글 툴바를 통해 사용자들의 웹사이트 방문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즉 구글 계정에 로그인한 뒤 검색을 하면 사용자의 일거수일투족이 기록되는 것이다.

파얌 소자이(Payam Shodjai) 구글 개인화 제품 담당자는 글에서 “여러분이 수개월 동안 온라인으로 방문했던 웹사이트의 정보들을 따로 모아 검색하고, 몇 개월 전 읽었던 정보들 중에서 특정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상상해 보라”며 “여러분들이 과거에 한번이라도 방문했던 웹페이지들을 쉽게 다시 볼 수 있도록 해 준다”고 말했다.

◆구글 개인정보 노출 논란 잇따라 =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같은 기록 행위가 개인화 서비스라고 하더라도 사적인 검색 행태까지 기록된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구글은 현재 ‘기록 일시중지’나 ‘항목 제거’ 기능을 통해 서비스 제한 옵션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구글 웹 히스토리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은 개인이 인지할 틈도 없이 사적인 검색 성향이 기록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데이비드 우터(David A. Utter) 웹프로뉴스닷컴(http://www.webpronews.com) 편집자 등 주요 매체 및 해외 블로거들 역시 구글 웹 히스토리의 사생활 보호 정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이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있는 검색기록 서비스 FAQ(http://www.google.com/searchhistory/privacyfaq.html) 공식 자료에는 “업계 관행이자 구글 개인정보 보호정책에 명시된 바와 같이 감사 및 사용자를 위한 품질 향상을 목적으로 별도의 로그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은 광고 시스템 감사, 사용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기능 파악, 검색 결과 품질 개선, 서비스 거부 공격(DoS)과 같은 보안 취약점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로 개인의 검색기록을 활용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구글이 최근 31억달러에 인수한 인터넷 광고업체 더블클릭(DoubleClick Inc.)이 개인정보 침해 논란에 휩싸이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전자프라이버시정보센터(EPIC, Electronic Privacy Information Center), 디지털 민주주의센터(CDD, Center for Digital Democracy)를 비롯한 미국 주요 시민단체들은 지난 20일(현지시각) “구글이 더블클릭을 인수하면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합병을 금지해 줄 것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공식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자료에서 “더블클릭을 인수함으로써 구글은 전 세계 어떤 기업보다 엄청난 양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더블클릭의 주요 개인정보를 이용, 다른 사업에 이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구글은 최근 전문가들로부터 지적을 받은 온라인 일정관리 서비스 ‘구글 캘린더(Google Calendar)’의 사생활 보호 기능을 더 강화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색에 사용된 특정 컴퓨터를 쉽게 파악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구글 서버의 IP 로그 기록을 익명 처리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검색 프라이버시 보호 정책을 변경하기도 했다.

구글 코리아 최신 인기 검색어는 ‘야동(?)’



구글이 지난 19일 공개한 ‘웹 히스토리(Web History, http://www.google.com/history)’ 검색기록 서비스에는 ‘인기검색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관심항목’이란 메뉴의 ‘검색 관련 최근 인기 검색어’라는 이름으로 검색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국내 주요 포털들이 다루고 있는 ‘실시간 인기 검색어’ 서비스와 비슷하다.

그러나 해당 인기 검색어들이 무의미한 성인 키워드 일색이어서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구글은 23일 오후 1시 현재 ‘1.야동 , 2.무료야동 , 3.섹스 , 4.동영상 , 5.야애니, 6.초대남 , 7.포르노 , 8.노출 , 9.성인, 10.www.cnes.fr’ 들이 최근 인기 검색어라고 밝히고 있다. 해당 키워드들은 구글 성인키워드 검색 결과로 곧장 연결된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구글 사용자들 상당수는 성인 키워드 검색을 위해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한국 사용자들의 사용 방식이 왜곡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성인 키워드를 인기 검색어로 여과 없이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정통부는 해외 사이트에서 유입되는 음란물에 대해 5월 말까지 DNS 서버에서 원천 차단하기로 하는 등 해외 음란물 통제에 집중할 계획이어서 구글 코리아의 음란물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서명덕기자 md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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