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웰빙'' 추구… 개인의 불편 감수 세계적으로 생태여행이 급성장한 이면에는 ‘로하스족’이라는 새로운 생활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로하스(LOHAS·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란 자신의 건강은 물론 지구환경과 사회정의 등에 높은 가치를 두는 생활방식을 말한다. 이들은 자원의 유한성과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고 생활 속에서 ‘지속가능한 사회’가 실현되도록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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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주아의 물질적 실리와 보헤미안의 정신적 풍요를 동시에 누리는 새로운 상류층을 뜻하는 ‘보보스족’과 달리 이들 로하스족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 못하지만 사회적인 이슈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이들은 연령과 학력은 평균 이상이지만 소득은 평균 수준이다. 이 때문에 물질적·정신적 측면에서 ‘의식 있는 중류층’으로 분류된다. 로하스족은 개인의 이념과 가치체계와 맞지 않은 재화나 서비스는 구매하지 않고, 타인의 구매방식에도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로하스족은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웰빙족’과 비슷한 점도 있지만, 개인 차원의 웰빙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회적 웰빙’을 중시한다.
로하스족은 개인적 욕망보다는 사회 이익을 위해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등 환경 보호에 적극 나선다. 이들은 지구 전체 환경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해 구매를 결정하기 때문에 재생원료 제품, 친환경 제품, 저공해 교통수단 등을 이용한다.
아울러 로하스족은 기업 마케팅과 광고의 영향을 받기보다는 자신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에 적합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한다.
이들은 사회 공익과 환경 보전, 자기 계발, 지구환경 등에 높은 관심을 갖기 때문에 약간의 불편함은 기꺼이 감수할 마음가짐이 돼 있다.
최근 로하스족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이들을 타깃으로 한 친환경 시장 전략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기농 식품과 저공해 하이브리드 연료 자동차와 같은 소비재는 물론 생태여행과 같은 서비스산업 성장이 바로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잘 보존된 생태계는 당대의 축복으로 끝나선 안 된다는 게 로하스족의 생각이다. 이들은 자연을 체험하고 이를 후대에 그대로 남겨줄 방안을 모색하면서 ‘지속가능한 여행’을 추구한다.
안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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