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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물 가발부터 시작한 수출, 반도체 자동차까지

입력 : 2006-07-27 16:24:00 수정 : 2006-07-27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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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한국 대표 수출품 살펴보니
50∼60년대 주로 면직물·가발 90년이후 반도체·자동차 주종
한국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해온 한국무역협회가 오는 31일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무협이 출범한 194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의 대표 수출품은 한천·오징어였다. 이후 합판·가발·섬유 등을 거쳐 80년대 후반부터 반도체·자동차·휴대전화 등이 대표상품으로 부상하며 한국은 첨단기술 강국으로 거듭났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48년 1900만달러에 불과하던 우리 수출은 2005년 2844억달러로 1만4968배나 불어나며 세계 12위의 수출대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60년간 한국 경제를 견인해온 시대별 주요 수출품을 통해 허허벌판에서 맨주먹으로 일궈낸 한국경제의 발전상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50년대 면직물=한반도가 일본 자본 진출의 전진 기지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19년 경성방직(현재 경방)이 설립되면서 한국 면방기업의 탄생을 알렸다. 50년대 6·25전쟁으로 파괴된 설비가 복구되면서 연간 면사 4만9000t, 면직물 14만5000㎡를 생산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 60년대에는 수출유망분야로 중점 육성돼 면직물 수출액이 2000만달러로 급증했다.
◆60년대 가발=가발산업은 고물상과 엿장수들이 부녀자들의 머리카락을 수집하면서 시작됐다. 64년 최초 수출을 시작해 이듬해 말 중국산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이 수입 금지되면서 한국 가발이 미국시장을 평정했다. 정부도 가발 기능공 양성소를 세우면서까지 가발산업을 전폭 지원, 70년에는 수출액이 9억4000만달러로 총수출의 9.3%를 차지했다.
◆70년대 합판=합판공업은 6·25 이후 수요가 증가하면서 근대적인 산업으로 발전하기 시작, 60년대 중반 수출의 정상을 누렸다. 합판 수출의 대명사인 동명목재가 64년부터 10여년간 수출 대표주자로서 명성을 날렸다.
◆80년대 의류=혜양섬유의 전신인 동광 메리야스공장이 미국에 스웨터 300장을 선적한 것이 최초의 섬유 수출이다. 60년대 후반 화학섬유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90년대 반도체=68년 아남산업이 반도체를 조립생산한 이후 금성반도체, 한국반도체 등이 설립되면서 반도체가 주요 산업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후 삼성이 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고 83년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삼성의 반도체 신화가 시작됐다. 83년 삼성이 국내 최초로 64K D램을 국산화하기 시작하면서 한국은 본격적인 D램 국가에 진입, 10년이 채 되지 않아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함으로써 메모리 업계 세계 1위에 올라섰다.
◆2000년대 자동차=76년 현대자동차의 포니 여섯대를 지구 반대편인 남미의 에콰도르에 선적하면서 한국산 자동차의 수출대장정이 시작됐다.
10년 후인 86년에는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 포니엑셀 1000대를 수출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후 한국의 자동차는 비약적 성장을 거듭, 지난해 259만대를 수출한 데 이어 올해 275만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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