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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대학을 가다](53) 미국 웨슬리 여자대학

입력 : 2006-07-24 03:03:00 수정 : 2006-07-24 0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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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꿀 여성'' 키운다 ‘세상을 바꿔놓을 여성.’
2년 전 아름다운 웨슬리대학 캠퍼스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가장 먼저 나의 눈을 사로잡은 교정의 격문이다. 신입생을 맞이하는 구호가 무척 이채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4억7200만달러(약 4498억원) 기부금 모금 캠페인의 일환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는 600여명의 동급생들이 세상을 바꿔놓을 것이라는 사실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신 샤론 경제학과 2학년

웨슬리대학은 무엇보다 다양성을 자랑한다. 내 동급생들은 인종뿐만 아니라 사회적·정치적·종교적 배경 등 모든 면에서 다양하다. 이런 다양성은 수업시간 토론과 점심시간 대화의 원천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다른 사람의 견해를 존중하도록 교육받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다른 견해에 의문이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은 결코 아니다. 웨슬리대학의 여성들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다른 학우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도록 권고받고 있다. 이런 모든 차별성에도 불구하고 웨슬리대학에는 단 한 가지 확실한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여성이라는 점이다.
사람들은 여대가 어떤 곳인지, 내가 여대를 좋아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나는 정말 여대에 다니게 된 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처음에는 나 역시 의구심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웨슬리대학에서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훌륭한 교육, 흥미로운 교과과정, 소규모 수업, 탁월한 교수진, 수백개의 클럽, 활발한 학생회, MIT(매사추세츠공대) 등 다른 많은 대학에서 수강신청을 할 수 있는 제도, 보스턴시 외곽의 450에이커(약 182만㎡)에 달하는 아름다운 캠퍼스 등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자랑할 게 많다. 재학생은 5년 동안 대학에 다니면서 웨슬리대학와 MIT에서 동시에 학위를 딸 수도 있다.
하지만 여대가 얼마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 대학은 평범하지는 않은 것 같다. 웨슬리대학 학생들은 지적이고 야심 찬 동료들 사이에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같은 수업을 듣는 동료 학생들이나 친구들로부터 어떤 식으로든 자극을 받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을 정도이다.

여대의 또 다른 장점은 지도자 역할을 수행할 수많은 기회가 여성들에게 주어진다는 점이다. 다른 대학과는 달리 모든 조직, 모임, 스포츠팀 등의 회장이 여성이다. 이 때문에 많은 여대생들이 지도력을 연마하고 조직력을 키울 기회를 갖게 된다. 아마 이런 이유에서 웨슬리대학 출신 유명 인사들이 많은지도 모르겠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여성 앵커우먼 다이앤 소이어, 장제스 총통의 부인 쑹메이링 여사 등이 웨슬리대학 출신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대학 대표 조정팀과 기숙사 운영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나는 내년에 기숙사 운영위원장을 맡게 된다. 우리 대학 총장, 학장들과 매달 정기적으로 면담하게 돼 있어 벌써부터 내 역할에 대한 기대로 흥분을 감출 수 없다. 대학 당국은 언제나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학생들의 견해를 존중하고 기숙사 운영위에 중요한 역할을 맡긴다.
마지막으로 웨슬리대학 교우들은 강한 연대감을 갖고 있다. 졸업생들이 사회에 나가 선배들의 결정적인 도움을 받는 얘기는 너무 많아 일일이 거론할 수조차 없다. 나 역시 나중에 대학 후배들을 만나게 되면 내 힘 닿는 데까지 도와주려 할 것 같다.
‘도움을 받기보다 도움을 주라.’ 이것이 웨슬리대학 정신의 핵심이다. 이런 웨슬리대학은 내가 세상을 바꾸는 데 일조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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