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대표는 웨타의 핵심 테크니션 3명과 함께 한국의 젊은 영화학도들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이 강의실에 직접 제작한 소품을 전시한다.
전시회에선 ‘킹콩’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등의 영화에 쓰인 작품 160여점을 선보인다. 한올 한올 살아 있는 킹콩 모형의 털과 벌겋게 핏발 선 골룸의 불안한 눈빛 등 영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캐릭터들을 보고 있노라면 다시 영화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다. 괴물, 야수, 판타지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을 자극 받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웨타사의 리처드 테일러 대표. |
특수소품 진본을 전시하기로 결단을 내린 리처드 테일러 대표는 지난 14일 웨타 워크숍 개막식에서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영화계와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웨타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의 모형을 만드는 데 작업실과 대형 모형 제작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는 봉 감독과 함께 일한 소감에 대해 “전 과정에 참여하지 못해 아쉽지만 작업 과정에서 한국 스태프가 영화에 쏟는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술진 빌 헌트는 그에게서 마이크를 빼앗아 들고 “다음주에 개봉한다고 들었다. 예고편을 봤는데 상상을 뛰어넘는 대단한 영화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웨타 경영진은 “영화 ‘괴물’뿐 아니라 대성그룹에서 투자한 공포물 ‘블랙 쉬프(Black Sheep)’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한두 편의 한국 영화에 더 힘을 보태고 싶다”며 합작에 의욕을 보였다.
테일러 대표는 “나는 교육에 의지하기보다 실제로 소품을 제작하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많은 진보를 이뤘다”면서 “일에 대한 도전과 열정을 한국 영화학도와 나누고 싶다”고 워크숍을 마련한 이유를 설명했다.
신혜선 기자 sunsh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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