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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배앓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입력 : 2006-07-10 12:00:00 수정 : 2006-07-10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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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배앓이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평소에 없던 설사나 변비가 나타나는가 하면, 헛배가 부르기도 한다. 왜 여름에는 대장이 문제를 일으키는 걸까.
배앓이의 대부분은 음식이 원인이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장 운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은 온도 변화에 특히 민감하다. 여름철에 즐겨 먹는 냉면, 팥빙수,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은 자율신경에 영향을 미쳐 대장 운동을 틀어지게 한다.
덥다고 찬 음식을 많이 먹거나 밤에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어놓은 채 배를 드러내 놓고 잘 때, 또 하루 종일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 바람을 쐴 경우에도 차가운 온도가 자율 신경계에 영향을 줘 대장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대장 기능이 떨어졌을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설사이다. 설사란 평소의 생활습관에 비해 배변의 빈도, 유동성 및 양이 증가한 상태를 의미한다. 설사의 원인으로는 신경성, 음식물, 독소, 알레르기, 장내압박, 흡수이상, 염증, 수술 등이 있다.
위장관 내에는 매일 약 7리터의 소화액이 분비되고, 약 2리터의 수분이 음식물을 통해 들어오므로 매일 약 9리터의 수분이 통과된다고 볼 수 있다. 이중 8리터는 소장을 통해 흡수되고 850ml는 대장에서 재흡수되므로 직장에 도달하는 것은 100∼150ml에 불과하다. 그러나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직장에 도달하는 수분이 300ml까지 증가하는 되면 설사가 나오게 된다.
배탈, 설사 등 배앓이는 대장균에 오염된 물 또는 덜 익힌 음식물을 먹었을 경우에 흔히 나타난다. 또 부패한 고기로 조리를 하거나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조리를 했을 때는 음식물이 포도상구균에 오염될 수 있다. 그리고 포도상구균이 만들어 낸 독소로 인해 이 음식을 먹은 사람은 4시간 이내에 구토, 두통, 어지러움 등의 식중독 증상이 생긴다.
또 휴가철이다 보니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면서 장, 위가 예민해져 특별한 이유없이 배앓이를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긴장한 몸이 장에 피를 안 보냄에 따라 음식물이 들어와도 소화를 못해 바로 설사로 이어지는 경우다. 이런 증상을 경험했던 사람들이라면 휴가 여행을 떠났을 때 물, 음식에 특별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예방 대책으로는 음식은 4도씨 이하에서 보관해야 하며, 세균이 이미 독소를 생산해낸 상한 음식일 경우는 끓이더라도 이미 균에 만들어진 독소가 파괴되지 않으므로 아깝더라도 버려야 한다. 특히 육류나 우유 등 단백질 식품에서 주의를 요하며 조개, 굴, 낙지, 생선회 등 날 것을 피한다.
배앓이는 원인에 따라 치료를 달리 하지만 일반적으로 12∼24시간 동안 음식을 삼가고 물이나 보리차 등만을 마신다. 소금물이나 설탕물, 이온 음료 섭취도 도움이 되고, 증세가 호전되면 ‘미음-죽-밥’ 단계로 식사를 시작한다.
복통은 배 전체를 따뜻하게 하고, 두통은 얼음 주머니를 대고 손발을 따뜻하게 하면 도움이 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는 저절로 낫기도 하지만 중한 경우에는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도움말 :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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