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시 감독은 바로 ‘주온’의 감독. 그는 ‘주온’의 인기에 힘입어 할리우드까지 진출, ‘주온’의 리메이크작 ‘그루지’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그는 ‘오리엔탈리즘 특유의 공포’를 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다음은 시미즈 다카시 감독과 여주인공 유카의 일문일답.
―환생을 믿는가. 공포영화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환생이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다. 재미가 중요하다.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믿음보다는 재미가 중요하다.
―한국에도 공포영화 마니아가 많다. 영화 속 소품(인형, 신발, 가발)이 주는 의미는.
▲어렸을 때 인형이 무서웠다. 이번 영화에서는 인형에게 다른 포인트로 설정했다. 인형은 표정이 전혀 변하지 않는 데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
― ‘환생’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계획은.
▲‘환생’은 1편으로 끝났다. 미국에서 직접 내가 리메이크 한다면 한계를 느낄 것 같다.
―유카를 캐스팅한 이유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탤런트이고 MC였다. 평소 미소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반대로 공포영화에 출연하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그래서 그에게 권했다.
―할리우드와 작업방식의 차이. 동양영화가 세계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한가.
▲시스템의 차이가 크다. 스태프의 고용조건 노동시간 차이에 많이 당황했었다. 동양영화의 성공 비결은 내가 먼저 알고 싶다. 다만 할리우드 공포영화는 직접적인 공포지만 일본은 자제하고 조용한 공포다.
―일본 공포영화의 경쟁력과 시장규모는.
▲미국의 공포는 좀비가 칼 들고 쫓아다니고, 음향이 쾅쾅 울리는 등 직설적이다. 우리 영화는 살짝 다가오는 공포, 그 것이 가장 강점이다. 하지만 이 강점이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모르겠다. 시장 규모는 미국판권수익이 1억 달러를 넘었다. ―한국 개봉 소감은.
▲‘주온’이 히트해서 굉장히 기쁘다. 기대감에 어긋나지 않겠다. 미스터리가 있어 재미가 더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이 영화를 보고 많은 한국 배우들이 유카와 연기하고 싶어하길 기대한다.
오사카=황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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