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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연예인'' 복귀 찬반논란 시끌

입력 : 2006-03-09 15:19:00 수정 : 2006-03-09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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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파문 신정환 4개월만에 ''상상플러스'' 출연
"자숙기간 짧다” 네티즌 반발…시청률 4% 떨어져
지난해 11월 불법 카지노바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후 활동을 중단했던 신정환이 7일 KBS 2 ‘상상플러스’로 복귀했다. 4개월여 만의 복귀 첫 방송인 ‘상상플러스’가 전파를 탄 이후 인터넷 게시판에는 4000건이 넘는 시청자 의견이 올라오며 찬반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청자들은 신정환의 복귀를 둘러싸고 “3개월 만에 무슨 자숙이냐” “공영방송이 범죄에 대한 무감각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과 신정환 지지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공영방송사에서, 그것도 공익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았던 ‘상상플러스’가 범법자 복귀에 앞장서면 청소년들이 뭘 보고 배우겠냐” “연예인과 정치인의 공통점은? 일이 터지면 은퇴(사퇴)한다며 다 책임질 것처럼 행동하다가 잠잠해지면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나온다”고 성토했다. 자숙의 기간이 너무 짧았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 이날 상상플러스의 시청률은 지난주 29.1%에서 25.2%로 떨어졌다.
이날 방송은 4개월 만의 복귀에 대해 시청자의 반발을 앞질러 잠재우려는 듯 선수를 치고 나갔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신정환의 공식 사과 멘트로 방송은 시작됐다. 그간 ‘상상플러스’에서 지켜왔던 금녀의 벽을 깨고 첫 여성 게스트로 출연한 이효리가 “반성은 많이 하셨냐”며 거듭 반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신 대감님 최근에 운 적 있느냐”는 질문으로 연민 어린 답변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에 신정환은 “내가 방 안에서 내리 3일을 안 나가고 있자 방송 생활 12년간 한 말씀도 없었던 아버지가 ‘아들아, 명예는 회복해야지’라고 말씀하셔서 눈물을 흘렸다”고 호소했다.
물의 연예인 복귀에도 공식이 있다. 복귀 시 가련한 피해자의 이미지를 연출할 경우 심정적 면죄부를 얻기가 쉽다. 이날 신정환은 주위에서 가하는 구박을 순순히 인정하는, 기존의 ‘인정맨’ 캐릭터를 한층 강화했다. 최근 방영 중인 SBS 드라마 ‘어느날 갑자기’의 성현아와 ‘사랑과 야망’의 이승연에 대해 엇갈리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마약 복용으로 물의를 빚고 4년 만에 드라마 복귀한 성현아는 비련의 여인상을 연기, ‘그녀의 과거 전력과 드라마에서의 역할이 오버랩되면서 실감 난다’는 평을 들으며 무사히 안착했다. 반면 위안부 누드 파문 등의 이승연은 2년 만에 등장한 ‘사랑과 야망’에서 개성 강한 일류 디자이너로 나와, ‘과거 과실을 잊은 듯 당당한 연기가 눈에 거슬린다’는 등 찬반 논란에 휩싸여 있다.




성현아(왼쪽), 이승연


방송사들이 물의를 빚은 ‘비호감’ 연예인을 기를 쓰고 복귀시키는 이유는 뭘까. 우선 시청률이 가장 큰 문제. 스타 시스템에 의존하는 안일한 제작 관행이 이를 부추긴다. ‘상상플러스’의 이세희 PD는 신정환의 복귀를 추진한 데 대해 “연기자는 좋은 작품의 좋은 역할로 면죄부를 받는다면 예능인은 예능분야에서 용서를 구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면서 “‘상상플러스’가 공영성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자가 보낸 댓글을 방송에 내보내는데, 이 부분에서 신정환이 적임자”라고 밝혔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윤호진 연구원은 “이혼 등 사적인 사유에는 우리 사회가 많이 관대해진 게 사실이지만 음주운전, 도박, 마약 등 범법 행위나 부도덕한 행위에는 상당 기간 자숙을 통해 공인으로서의 책임을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신정환의 때 이른 복귀는 우리나라 예능 프로 제작 시스템의 스타 의존 문제와 결합돼 있어 더 위험한 선례”라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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