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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빵주는 ''천사 아가씨''… 폭발적 반응

입력 : 2004-10-22 16:05:00 수정 : 2004-10-22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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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가슴데운 ''한 컷''
눈물이 핑돌만큼 감동하룻새 3000건 다운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네요. 아직 이 세상은 살 만한가 봐요.” 대로변에서 구걸하던 장애노숙자에게 빵을 떼어먹이는 20대 여성의 사진 한장이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는 삭막한 인터넷세상을 감동의 물결로 바꿔놓았다.
사진이 처음 게재된 한 네티즌의 개인 홈페이지에는 21일 “복 받을거다” “감동과 부끄러움으로 눈물이 핑 돈다” 등의 반응이 쇄도하고 있다. 이 사진을 옮겨놓은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사진의 주인공 길지빈(24·여)씨가 장애인 최모(49)씨에 빵을 주는 장면을 직접 찍었던 박새봄(24·여)씨의 홈페이지는 이날 하룻동안 1만6000여명이 다녀갔고, 사진 다운로드도 3000건이 넘었다.
네티즌 ‘노정은’씨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요. 가슴 따뜻해지는 사진 올려주신 분도 길지빈씨도 너무 아름답습니다”라고 했고, ‘행복’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혹시 하늘나라의 선녀가 환생하신 분이 아닐까”란 글을 남겼다.
길씨의 선행을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랐다.
인터넷매체인 ‘도깨비뉴스(www.dkbnews.com)’에서 아이디 ‘턱없이’라는 네티즌은 “현재 우리나라 복지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며 “나라님들은 작은 것도 실천하지 못한 채 싸우지들 말고, 저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예산 좀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콧날’이란 네티즌은 “길지빈씨는 아름다운 분”이라며 “저런 분이 선생님이 돼야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고 말했다.
선행을 한 길씨는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강남역 부근 제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갑작스런 관심에 오히려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길씨는 “누구라도 당시 같은 자리에 있었으면 저와 똑같이 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길씨는 지난 12일 오전 가게앞 인도에서 팔은 전혀 못 쓰고 다리는 절단된 노숙자가 구걸을 하는 모습을 보고 가게에서 빵 몇개를 들고 그에게 갔다. 길씨는 노숙자 옆에 쪼그리고 앉아 “배 안 고프시냐”고 물으며 가져온 빵을 조금씩 떼내 직접 입에 넣어주었다. 같은 시간 박새봄씨가 지나가다 이 장면을 보고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인터넷 블로그에 올렸다. 박씨는 “가슴이 순간 뭉클해져 친구와 감동을 나누려고 블로그에 띄웠다”고 말했다.
김창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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