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흘리개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외국으로 이민갔던 해외교포 젊은이들이 자진 귀국해 전방 군부대에 복무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있다.
강원도 인제군 육군 을지부대에서 근무중인 이민석(26) 이병과 김관신(21) 이병이 그 주인공. 통신대대에서 운용병으로 있는 이 이병은 8살 때 부모님과 함께 파라과이로 이민을 갔다가 4년 전 동생과 함께 귀국해 국내 대학에 진학했다. 한국 외대에서 무역학을 전공하던 그는 친구들로부터 종종 이방인 취급을 받자 자아발견을 위해 지난 5월 입대했다고 말했다. 이 이병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떳떳하게 군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왜 군 입대를 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나로서는 당연한 선택이라 대답하기가 난감하다”고 말한다. 또 필리핀에서 온 김 이병은 “한국에서 군생활을 해야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는 부모님의 권유로 군 복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선교활동을 하는 부모님을 따라 2살 때 필리핀으로 간 김 이병은 필리핀에서 대학을 다니던 중 지난해 형과 함께 한국으로 귀국해 지난 6월 입대했다. “어릴 적엔 반드시 귀국해 군에 가야 한다는 부모님 말씀에 반감을 가지기도 했으나 지금은 군생활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믿는다”는 김 이병은 현재 군악대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목관연주병으로 근무중이다.
춘천=박연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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